▶ 임시직 고용 4개월째 증가..고용회복 전조 주목
미국의 고용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지표 가운데 요즘 전문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숫자는 임시직 고용이다.
올해 11월 미국에서 임시직 고용은 5만2천명이 증가하면서 4개월째 증가했다.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올해 11월까지 신규 취업자보다 실직자수가 더 많은 현상이 23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나 임시직 고용만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시직 고용이 늘어나는 것이 향후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전조로 해석한다.
경기침체가 끝나고 회복기에 접어드는 초반에는 일손 부족을 느끼는 기업들이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 정규직 대신 파트타임 근로자를 뽑아 쓰는 경향을 보이며,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 정규직 채용을 늘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예상대로 미국의 고용사정이 앞으로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있을까.
미 CBS방송은 임시직 고용이 늘어나는 현상이 고용상황의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 쇼핑시즌과 맞물려 일시적으로 고용이 늘어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11월 중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고용은 감소했지만 전문직과 기업서비스 부문은 고용이 8만6천명 증가했다.
전문직과 기업서비스부문에서 증가한 고용 가운데 5만3천명은 임시직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데이비스 와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BS와의 회견에서 임시직 고용증가가 정점에 달하는 시점은 경기침체기가 아니라 경기회복기의 초반이라고 설명했다.
경기회복이 시작되면서 임시직 고용이 크게 늘다가 본격적인 성장세로 접어들면 정규직 고용이 증가하면서 임시직 고용의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것이다.
뉴욕 소재 임시직 근로자 취업알선업체인 그레이스톤 스태핑의 필 미설리언 회장은 최근 석 달 동안 임시직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2배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60%는 비교적 장기간에 걸친 임시직 고용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임시직 고용은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고용계약이 해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미설리언 회장은 말했다.
미국내 최대의 비디오게임 판매점인 게임스탑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올해 가을에 1만5천명의 임시직을 채용했다. 이 인원은 게임스탑의 전체 직원 가운데 46%를 차지한다.
연말 쇼핑시즌이 끝나면 이들 가운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인원은 정규직으로 남겠지만 대부분은 다시 실직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1월까지 임시직 고용이 4개월째 증가한 것이 향후 고용사정의 개선을 보여주는 전조인지, 아니면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고용이 늘어난 것인지는 앞으로 몇 달이 더 지나봐야 한다고 CBS는 지적했다.
임시직 고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한편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앞으로 고용사정이 개선되더라도 회복의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CBS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