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미국에서도 자선냄비 모금액은 줄고 있지만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려는 마음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전국적으로 2만5천여명이 연말을 맞아 주요 상가와 거리의 자선냄비 앞에서 종을 치며 불우이웃을 돕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유급 직원도 있지만 대다수는 자원봉사자들.
버지니아주 클리프턴의 한 상가 앞에서 자선냄비 종을 치며 모금을 하고 있는 빌 슈미트씨(63)의 경우 매주 토요일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 D.C. 인근의 한 교외에서 개업중인 변호사인 그는 지난 92년부터 17년째 자원봉사를 해왔다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양한 봉사를 요청하고 있고, 이것이 저의 임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자원봉사중인 샤론 홀만씨(71)도 20년째 매년 봉사를 해온 경우로 작년에는 한 행인이 1달러 지폐 100장으로 묶은 100달러 뭉치 10개를 냄비에 넣고 가는 경우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지난 1891년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는 100여년이 흐르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정보화 시대를 맞아 온라인을 통해 모금을 할 정도가 됐다. 미 구세군의 조지 후드 대변인은 작년의 경우 전국적으로 1억3천만달러가 모금되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작년 모금액의 경우 2007년 모금액 1억1천800만달러에 비해 증가한 액수이지만 올해의 경우 경기침체의 여파로 작년에 비해 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지난 주말 동부지역에 내린 폭설은 구세군 자선냄비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할 전망이다.
후드 대변인은 크리스마스 직전 주말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가장 많이 모금하는 시기인데 동부지방을 강타한 폭설로 인해 종을 울릴수도 없을 지경이었다면서 북동부 지방에서만 19일 하루 500만-600만달러의 모금 차질이 빚어졌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사랑의 손길을 이어지고 있다. 버지니아의 한 여성은 과거 어렸을때 아버지가 실직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구세군으로 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매년 자선냄비를 보면 기부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구세군에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 최소 60% 이상 증가한 상태. 일부 주민들은 작년에는 자선냄비에 기부를 하던 상황에서 올해는 구세군에 지원을 요청하는 신세로 바뀐 경우도 많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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