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유조선이 부딪쳐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킨 알래스카 암초에 또 한 번 예인선이 좌초해 기름이 흘러나왔다.
23일 오후 알래스카 프리슨 윌리엄 사운드 인근 해역에 있는 블라이(Bligh) 암초에 안전조사용 예인선 패스파인더호가 부딪쳤다고 미 해안경비대가 25일 밝혔다.
이 사고로 예인선의 연료인 디젤유가 글래시어섬 동쪽 1마일 해역에 유출돼 길이 3마일(약 5㎞), 폭 30야드(27.4m)의 기름띠가 생겼다.
패스파인더호는 사고 후 자력으로 주변에 오일펜스를 치고 기름띠가 퍼지는 걸 막고 있어 글래시어 섬 해안에는 타격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가 난 블라이 암초는 1989년 3월24일 엑손모빌사의 유조선 엑손발데즈호가 부딪친 뒤 1천100만 갤런(4천100만ℓ)의 원유를 유출한 바로 그 바위이다.
당시 이 지역 해안에 약 1천931km 길이의 기름띠가 퍼져 알래스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황폐하게 하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기록됐다.
수십억 달러의 배상과 소송이 올 들어 겨우 마무리되려고 하는 와중에 사고가 나자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1989년 사고의 아픈 교훈을 배우지 못한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패스파인더호는 엑손발데즈호 사고 이후 도입된 ‘선박 호위 시스템’의 하나로 만든 안전조사용 예인선이다. 미 해안경비대는 항로 조사를 한 뒤 돌아가던 패스파인더호가 항해 보조설비의 오류 탓에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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