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인권 개선촉구 입북 로버트 박씨
▶ 샌디에고 거주 부친“순전한 동정심 발로”
북한 인권개선 촉구를 위해 지난 25일 성탄절에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자진 입국한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는 남가주 출신의 한인 2세로, 미국 교회 선교사로 중국에서 활동하다 북한의 인권 실태를 목격한 뒤 지난 7월부터 북한 인권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LA에서 태어나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고교를 나온 박씨는 전세계 북한 인권 및 탈북자 관련 100여개 단체간 네트웍 ‘자유와 생명 2009’ 대표로 활동하며 서울에서 열린 북한 인권개선 촉구 집회에도 여러 번 참석했던 인물.
정치범 석방과 국경 개방 등을 요구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휴대한 박씨는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면서 “나는 미국 시민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왔다며 크게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으며 당시 눈발이 많이 날리고 있었다고 이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박씨는 북한 입국 당시 왼손에 성경책을, 오른손엔 찬송가의 가사를 출력한 종이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강을 건넜으며 이때 북한 사람들이 옷을 잘 못 입고 산다며 자신도 외투를 벗고 월북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박씨의 부모 박평길(68)·조혜련(62)씨는 26일 이 단체 앞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로버트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순전한 동정심에서 입북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3일 서울에서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북에 들어가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과거 여기자 사건처럼) 미국 정부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북전 단체 카페에 올린 글에서 지금도 700만명이 북한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고 25만명 정도가 학대와 고문으로 정치범수용소에서 죽어 가는데도 국제사회는 침묵하고 있다며 국제법과 세계인권선언에 기초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박씨의 입북과 때맞춰 27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도쿄, 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앞, 미국 뉴욕 등지에서 북한 인권 개선 집회를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박씨의 무단입북 사건이 두 여기자 북한 억류 사건에 이어 북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최갑식·김종하 기자>
로버트 박씨가 북한 입국 전 인터뷰를 하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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