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문제점 지적에
백악관 ‘재충전 필요’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 해변 휴가지에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고 있을 때 한 측근이 전화를 걸어 미국 항공기 테러기도 소식을 전해 그의 휴가를 방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크리스마스 휴가를 위해 백악관이나 캠프 데이비드(미국 대통령 공식 별장)의 굴레를 벗어난 대통령은 지난 20여년 동안 오바마가 처음”이라며 “오바마는 이 같은 비상시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 연락전화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을지도 모르지만 경제위기와 전시에 대통령의 휴가는 미묘한 시각을 갖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군 통수권자도 그의 배터리를 재충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이해하고 있으며, 휴가중이라도 대통령이 완전히 일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도 중대한 결정을 휴가지에서 내린 일이 적지 않다. 존 K-케네디 대통령은 소련의 베를린 장벽 구축 시점에 매서추세츠주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고,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사태에 대한 대처를 휴가지에서 지시했다.
아직까지는 오바마의 휴가에 대해 전임자 만큼의 비판은 쏟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보수적 웹사이트인 프리 리퍼블릭이 지난주 “미국민들이 경기침체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오바마는 어떤 주류언론의 비판도 받지 않고 왕처럼 살고 있다”는 글을 올린 정도다.
사람들은 그가 태어나고 어린시절을 보낸 하와이에서의 체류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마크 멜먼은 “사람들은 대통령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가 휴식을 위해 고향을 찾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노스웨스트 항공기 테러미수 사건이 아니더라도 미국인 10명 중 한 명이 실업자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또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의 군대를 추가 파병토록 지시해 놓고 있는 시점에 오바마 대통령은 7,000 스퀘어피트의 프라이빗 해변을 가진 방 5개짜리 호화별장에서 열흘을 보내면서 어울리지 않는 메시지를 보내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별장은 하룻밤 빌리는데 무려 4,000달러나 되고, 시중 가격은 890만 달러짜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매년 가족들과 하와이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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