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미국 애틀랜타에서는 미국경제학회(AEA) 연차총회가 열린다. 학회가 매년 1월 초에 열리는 것은 대부분 대학이 방학이어서 교수들이 시간을 낼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신년 초엔 여행수요가 적어 1년 중 호텔요금이 가장 싸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해변이나 골프코스 등의 요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학회 행사를 유치하려는 도시들을 경쟁시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경제학자들이 대부분 지독한 구두쇠인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AEA의 재정담당인 밴더빌트대학의 존 지그프리드 교수는 자동차를 살 때 회색 2007년형 머큐리 그랜드 마키스를 원했지만, 검은색이 이보다 100달러 싸다는 얘기를 듣고 검은색 모델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기자들과 통화할 때 수신자 요금부담으로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로런 웨버는 경제학자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집안의 실내온도를 매우 낮게 설정해뒀다가 결국 호텔로 가버리겠다는 어머니의 협박에 굴복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웨버의 아버지가 굴복했던 이유는 바로 호텔비가 난방비보다 비싸기 때문이었다.
노던트러스트의 이코노미스트인 폴 카스리엘은 상표도 없는 테니스화를 신었고 그가 타는 1995년형 스바루 자동차의 계기판엔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로버트 고든 교수는 5달러를 절약하는데 30분이 걸린다고 해도 대형 식료품점보다 가격이 싼 식료품점을 찾아 멀리까지 운전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두 마리의 개와 함께 시카고 외곽의 주거타운에서 방이 21개나 되는 대형 저택에 살고 있다.
또 워싱턴대학의 경제학자인 요람 바우만과 엘레나 로즈는 최근 연구에서 경제학 전공자들이 다른 분야의 전공자보다 자선단체 기부금이 작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코넬대 경제학자인 로버트 프랭크는 199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학자 중 9.1%가 자선단체에 전혀 기부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비율은 다른 분야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밖에 경제학자들은 효용에 대한 개념을 일상생활에 적용해 가족을 공항까지 태워다 주는 대신 택시비를 주거나 이사를 도와달라는 친구에게 이사비용을 보조해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시간의 가치보다 효용이 낮다고 생각하는 일엔 투자하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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