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상하이 엑스포 미국관 건립에 5천500만달러 모금
작년 초 국무장관에 임명되기 직전 대규모 후원행사를 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졌던 빚을 거의 모두 해결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번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을 위해 엄청난 후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해 2월 장관 임명 직후 자신의 첫 중국 방문때 클린턴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기후변화 협상 등의 문제를 중국과 어떻게 담판지을 것인지에만 골몰했었다.
그러나 정작 현지에서 그가 충격을 받은 것은 2010년 5월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에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참가신청을 했지만,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중 하나인 안도라 공국과 미국만이 전시관이 없게 될 것이라는 보고였다.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금융위기의 여파,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국무부 내부 이견 등으로 인해 미국관 건립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자신들의 `수퍼 파워’ 이미지를 과시했던 중국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로 국가 이미지 홍보의 결정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무려 450억 달러를 들여 시 개조 사업을 진행할 만큼 엑스포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미국의 엑스포 참가 포기는 미.중 관계에 민감한 요소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클린턴 장관은 곧바로 펩시코, 제너럴일렉트릭, 쉐브론 등 미국의 주요 기업 총수 들과 콘퍼런스 콜을 갖고 이들로부터 각각 수백만 달러의 후원 약속을 얻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클린턴 장관이 지난 9개월 동안 미국관 건립을 위해 모금한 돈이 총 공사비용 6천100만 달러 가운데 5천5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현재 상하이 미국관은 그 세련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모금 운동이 국무부 차원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클린턴 장관이 전적으로 자신의 광범위한 개인적 인맥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며 과거 어떤 미국의 국무장관도 이 같은 일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모금에 참여했던 한 기업인은 처음엔 애국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기업인들이 점차 미국관 건설이 자신들의 이익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미.중 관계가 훼손되면 미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 개인을 위한 모금 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대의를 위한 모금이 훨씬 더 쉽다며 여유를 보였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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