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으면 주민 이동 많아 조사 어려워
공식 개시일보다 2개월 당겨 미리 실시
10년만에 한번씩 실시되는 인구센서스가 알래스카에서부터 25일 첫 스타트를 끊었다.
원래 센서스는 4월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되지만 알래스카 주에서는 이보다 두달 정도 앞서 실시되는 것이다.
이는 눈이 녹는 봄에는 조사원들이 알래스카 곳곳으로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주민들 이동도 심하는 등 계절적 요인 때문이다.
연방 인구조사국은 25일 북극권 한계선(북위 66도3분)에 있는 이누피아크 에스키모 마을인 노르빅을 시작으로 알래스카 주에서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인구조사국은 노르빅 마을에서 조사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점을 축하하기 위해 로버트 그로브스 국장이 개썰매를 타고 마을을 직접 방문했고, 대부분이 에스키모인 마을 주민들도 전통적인 에스키모 춤 공연 등 사흘간에 걸쳐 인구조사를 축하하는 문화공연을 열고 있다.
알래스카에서 인구조사를 두달 일찍 시작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조사국은 우선 이번 조사에서 영문과 스페인어로 적힌 1,300만장의 인구조사 질문서를 발송한 데 이어 질문지를 6개 언어로 구성해 정확한 소수인종 인구를 반영하려 애쓰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면적이 58만6,000평방마일로 미국내 최대주이면서도 인구는 70만으로 가장 적어 광범위한 곳에 흩어져 사는 알래스카 주민들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려고 노력중이다.
특히 북극권에 거주하는 알래스카 주민들의 경우 집에 우편물이 도달되지 않아 조사원들이 직접 방문해야 하는데 1월 말이 최적의 시기인 점도 고려됐다.
봄이 되면 얼음이 녹기 시작해 눈썰매나 스노모바일로 강을 건너 조사대상 지역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고, 주요 지역 공항도 진흑탕이 되어 착륙이 힘들어 지는 만큼 봄이 오기 전에 조사를 마치려는 포석이다.
봄이 되면 에스키모인들이 여름철에 낚시를 하며 지낼 장소로 이동하는 점도 인구조사를 서두르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다.
알래스카 주민들은 다만 주내 자원채굴로 주 정부에 돌아오는 수익의 최고 25%를 적립하는 `알래스카 영구기금(Alaska Permanent Fund)’의 배당금을 받기위해 주민등록이 필수적인 만큼 인구조사에 적극 응해 조사원들이 고생을 덜한다.
알래스카주의 경우 최근 일자리가 없고, 물가는 폭등해 젊은이들이 대거 떠나면서 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이번 조사를 토대로 결정되는 연방 하원의원 의석배분에 있어 1석 정도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USA 투데이가 25일 전했다.
로버트 그로브스 연방 센서스국장(오른쪽)이 25일 아침 개썰매를 타고 이누피아크 에스키모 마을인 노르빅 마을에 도착해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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