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와 불편한 관계… 건보 등 통과 촉구
“새로운 비전 없어” 성공작 보기 어려워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 대해 주요 언론들은 지지율 하락과 국정 과제 추진의 어려움이 겹친 오바마가 새롭게 의지를 다진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오바마는 취임하자마자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건강보험 개혁 등의 굵직한 난제들을 한꺼번에 다루는 과정에서 의회로부터 정치적 동력을 얻지 못했고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해왔다.
최근에는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올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가 강력히 추진해 오던 주요 의제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면서, 이번 국정연설은 공화당의 비협조적인 자세를 비판하고 민주당에는 정치력을 굳게 다지라고 당부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정연설의 메시지를 “우리는 신뢰의 부재를 맞고 있다”(We face a deficit of trust)라고 요약했다.
포스트는 오바마가 하락세로 치닫는 민주당의 궤도를 되돌리려고 모색하면서 국론 통합을 호소했다고 전하고, 이번 연설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모멘텀 형성보다는 현재 계류 중인 건강보험개혁, 금융개혁 등을 제대로 하라고 의회에 촉구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행정부에 줄곧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폭스뉴스는 오바마가 연설에서 현재까지의 국정수행이 자신의 후보시절의 비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대통령이 국정 의제 추진과 여당을 비롯한 의회와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시점에 연단에 올랐다면서, 이번 연설을 통해 건강보험 개혁과 이민 개혁, 일자리 창출 등을 계속 밀어붙이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국정연설을 성공작으로 보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AP는 분석기사에서 오바마가 이번 연설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는지, 그리고 자신이 드러낸 정치적 약점들에 대해 다양한 처방전을 가진 인물로 보였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오바마는 기껏해야 대통령 후보시절 설파했던 희망의 메시지에 다시 불을 켰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타운홀 미팅을 위해 플로리다로 날아가 공항에 마중 나온 팜 이오리오 템파 시장(왼쪽)에게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하며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AP)
공화당 “당파적 연설”
공화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7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 대해 “애초 백악관 참모들이 약속했던 정책전환을 제시하는데 실패한 것은 물론 매우 당파적이었다”고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나, 원자력 개발 및 연안 석유시추 문제 등에 신축적인 자세를 보인 것을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대체적인 기류는 국정연설 전반에 대해 시큰둥한 편이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28일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매우 당파성이 짙은 것은 물론, 최근 매사추세츠 상원 보궐선거에서의 패배의 교훈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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