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농무부 감사관, 소비자 건강 우려…화학 잔유물질 검사 시스템 마련 시급
광우병 등 인체에 해를 입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온 몸으로 거부했던 한국의 쇠고기 수입저지 파동을 뒷받침 할 만한 국내 유동 쇠고기에 대한 유해 잔유물질 검사에 허점이 드러나 주목되고 있다.
USA투데이 인터넷 판은 최근 인체에 해로운 농약과 항생물질, 중금속 등이 함유된 쇠고기가 당국의 검사 기준 미비로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농무부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농무부 감사관(OIG)은 인체에 해로운 농약과 항생물질과 중금속 등이 든 쇠고기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문제의 쇠고기를 소비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해야할 당국의 이같은 행정시스템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포트워스의 김모(58)씨는 “몇 년전 한국에서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범 국민궐기대회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을 때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미국에서 유통중인 쇠고기의 상태가 중금속 검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은 것으로 드러난 이상 쇠고기를 맘 놓고 먹을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캐럴톤에 사는 주부 이모(47)씨도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에 관한 추호의 양보도 없는 미국에서 쇠고기 검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중금속 함유 쇠고기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라며 “쇠고기를 식탁에서 없애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OIG는 무엇보다 미 농무부 식품안전검역청(FSIS)의 쇠고기 화학 잔류물질 검사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FSIS의 검사 프로그램의 기준이 되는 환경보호청(EPA)과 식품의약국(FDA)에는 잠재적으로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많은 물질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OIG는 말했다.
OIG는 2008년 멕시코 당국이 멕시코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구리가 함유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거부했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관련 기준이 없어 멕시코 당국이 수입을 거부한 쇠고기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것을 막을 근거가 없었다면서 기준 마련의 시급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FSIS는 서면 성명을 통해 유해 잔류물질 등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FDA, EPA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소비자 단체인 ‘푸드 앤드 워터 와치(Food and water watch)’ 소속 로비스트인 토니 코르보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민 건강에 진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들”이라고 말했다.
7가지 항생물질 사용 금지 법안을 추진 중인 민주당의 루이스 슬로터 의원도 OIG의 이번 감사결과는 축산농가의 항생물질 사용에 대한 합당한 기준을 의회가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국회를 비롯한 학부모연대 등 단체들은 지난 2008년 미국의 쇠고기 생산과정에 화학 잔유물질 검사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미국산 쇠고기가 그대로 수입될 경우 국민건장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전국적인 수입저지 투쟁을 벌인 바 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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