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 분석> 회복세 타는 세계경제
▶ IMF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 성장률 4.2%로 상향조정
미국 선진국중 가장 빠른 회복세
중국 인도 한국등 아시아가 주도
소비자, 기업체, 금융 신뢰 살아나
“경제회복 지속위한 정책대응 필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세계경제 전망’을 통해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IMF의 이러한 전망은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온 것과 연속선상에 있다.
IMF는 미국의 경우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보다 0.4%포인트 높은 3.1%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수준을 유지했지만 향후 경제회복 상황을 반영해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IMF는 세계 경제가 회복중이지만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재정.통화.금융 부문에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경제의 큰 흐름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자영업과 소규모 기업들은 아직 피부로 느낄 정도로 변화를 못느끼고 있다. 일부 마트나 식당, 여행업계 등에서만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 예상보다 강한 회복…아시아가 주도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 내놓았던 3.9%에서 4.2%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또 2011년 성장률 전망치는 4.3%로 제시했다.
IMF의 이런 성장률 전망은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IMF는 2010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4월에 1.9%에서 7월에는 2.5%, 10월에는 3.1%, 올해 1월에는 3.9% 등으로 계속 상향 조정해왔다.
작년 4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1년 사이에 2.3%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그만큼 세계 경제의 회복이 빠르게 진행됐음을 반증한다.
IMF는 보고서에서 소비자와 기업은 물론 금융시장의 신뢰가 살아나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이 현재까지 예상보다 강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다만 회복의 속도에 있어 많은 선진 경제권이 신흥.개도국 경제권에 비해 느릴 것으로 예상하는 등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회복이 아시아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유럽의 신흥 경제권이 가장 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선진 경제권이 2.3%, 신흥.개도국 경제권이 6.3%로 당초보다 0.2%포인트와 0.3%포인트 높아졌다.
주요국 별로는 미국이 유럽과 일본보다는 더 빠른 회복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당초보다 0.4%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다만 고용부진 등이 회복의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우려됐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도 1.9%로 당초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유로지역은 1.0%로 변동이 없었다. 유럽 주요국 중 독일은 1.2%로 당초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아졌고 이탈리아도 0.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신흥공업경제지역(NIEs)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2%로 0.4%포인트 상향됐다.
중국은 10%로 변동이 없었고, 인도는 8.8%로 당초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 미국, 선진국중 가장 빠른 회복
주요국 별로는 미국이 유럽과 일본보다는 더 빠른 회복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국가보다는 낮지만 선진국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당초보다 0.4%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국기업들은 올해들어 순이익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1분기 순이익을 보면 애플이 90% 증가한 것을 비롯, 야후는 지난해보다 3배 넘는 순이익을 발생했고 구글 37%, 골드만삭스는 91%, 코카콜라는 19%, IBM은 13%가 증가했다. 또한 JP모건은 55%가 증가해 올들어 기업들이 완연히 경영회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은 높은 실업률로 인한 고용부진이 경제회복의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국 성장률 4.5% 기존 전망 유지
IMF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4.5%, 5.0%로 전망했다. 작년 10월 전망 때 올해 성장률을 3.6%로 점쳤다가 작년 12월 4.5%로 상향조정한 수준을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IMF는 이날 한국의 성장률 전망이 수출 증가보다는 민간의 재고 및 투자 증가 요인을 반영한 것이고, 이런 민간의 자생력이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재정 여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수요의 회복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이전과 같은 수출의존형 성장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 뒤 한국의 경우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 제고가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최근 들어 각종 기관의 성장률 상향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지만 정부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아시아개발은행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9월 4.0%에서 최근 5.2%로 1.2%포인트 상향조정했고, 한국은행도 4.8%에서 5.2%로 올린 바 있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보다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IMF의 다음번 전망에서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IMF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올해와 내년 각각 2.9%, 3.0% 상승하고, 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도 1.6%,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2010년 3.5%, 2011년 3.4%로 내다봤다.
◇ 경제회복 강화위한 정책 필요
IMF는 세계 경제가 2011년까지 회복세를 지속하겠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주요한 도전과제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회복 과정에서 공공부채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향후 필요할 경우 재정을 투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대응의 여력이 약해짐에 따라 이것이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된 것이다.
이에따라 IMF는 통화.재정.금융 정책 당국이 수요를 정부 등 공공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국제수지 적자 경제권에서 과도한 국제수지 흑자 경제권으로 돌리는 부드러운 전환이 이뤄지는 것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부분의 선진 경제권의 경우 재정.통화정책이 올해는 성장과 고용을 지속하기 위해 확장 기조를 유지해야 하지만 내년부터는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정 건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공공 부채를 더 늘리지 않으면서 궁긍적으로는 그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흥.개도국들은 선진 경제권의 상대적으로 약한 회복세를 감안할 때 성장을 위한 내수 기반을 살리고 자본유입을 잘 관리해야 할 것으로 IMF는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흥시장으로의 급격한 자본유입과 내수 살리기가 새로운 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경고했다.
IMF는 또 금융부문에서는 단기적으로 은행의 자본확충과 구조조정, 유동화시장 회복 등을 통해 금융위기로 손상된 기능을 치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규제 개선 및 자본기준 강화, 구제금융 비용 충당을 위한 수수료 부과 등을 통해 시장규율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와 함께 선진 경제권의 실업률이 내년까지 8.5%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등 높은 실업률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과 실업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IMF는 국가별로 다른 경제회복 속도를 감안해 출구전략이 시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하고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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