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北 문제 등서 강경 노선으로 신임..영향력 확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주요 외교 현안에서 호흡을 맞추며 과거의 정적에서 정책 파트너 관계로 변모해 가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24일자 최신호에서 클린턴이 최근 이란 핵문제를 비롯해 러시아와 이스라엘 등을 상대로 미국의 강경한 외교적 노선을 대변하며 오바마의 신임을 얻고 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오바마와 클린턴이 `파트너’ 관계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의 일화를 제시했다. 당시 오바마와 클린턴은 당사국총회 현장에 함께 있었다.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국가간 합의안 도출이 난망한 상황에서 오바마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담판을 위해 원자바오와 단독 면담을 요구했으나 원자바오는 만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오바마는 원자바오가 있던 회의실 인근에서 클린턴을 쳐다보며 `안돼, 지금 들어갈 거야’라고 말했고 클린턴은 "물론이죠. 들어갑시다"라고 화답했다. 중국 의전 관리들의 항의 섞인 불평을 뒤로 한 채 오바마와 클린턴은 회의실로 치고 들어갔고 원자바오와의 협상에 들어갔다.
오바마는 원자바오와 직접 담판을 벌였고 클린턴은 준비된 성명서를 오바마에게 순서대로 넘겨주며 끈질긴 설득 작업을 벌인 끝에 중국과 합의안을 만들었다.
구속력있는 온실가스 감축안은 아니지만 그나마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부분적인 성공이었고 오바마와 클린턴은 서로의 관계가 성숙돼 가고 있고 `파트너’가 돼 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됐다고 뉴스위크는 평가했다.
클린턴은 나중에 "당시 체류했던 48시간이 나의 공직 생활에 있어 가장 특별한 경험 중 하나였다"고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클린턴은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를 지지했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연대, 오바마의 최종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오바마 행정부내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는 특히 이란 핵문제를 포함해 러시아와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으며 강경한 외교 노선을 주도하고 있다. 또 북한 핵문제에 대해 `6자 회담 복귀없이 인센티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클린턴의 매파적 외교 노선이 오바마의 `스마트’ 외교와 거리감이 없지 않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냉철한 `실용주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오바마와 클린턴은 동일하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 초기 시절 클린턴은 주요 외교 정책을 검토하면서 `그들(백악관)이 이걸 원할까, 저걸 원할까’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나 최근 클린턴은 `그들’ 대신 `우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뉴스위크는 "클린턴이 오바마 행정부의 `이너 서클’이 아니었고 오바마와 클린턴간 파트너 관계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클린턴은 한때 피나는 싸움을 벌였던 오바마와 서로의 `파트너십’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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