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3년째, 갱단에 희생 속출 무용론 일어
장기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전쟁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병대 병력까지 동원한 마약전쟁을 벌써 3년째 치르고 있지만 곳곳에서 마약조직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참혹한 살인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마약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어가고 있다. 마약 갱단이 준동할수록 보다 강력한 공권력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민에게 보내는 말씀’을 통해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전쟁이다. 우리의 미래가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며 마약과의 전쟁에 더욱 매진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국민은 더욱 강력해진 정부 기관과 훈련된 경찰력, 효과적인 법안의 도움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고 그는 강조했다.
하루 수십명에 달하는 민간인과 군ㆍ경찰, 갱단원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마약조직을 거세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국가의 미래는 없다는 게 칼데론 대통령의 생각이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르더라도 마약 갱단만큼은 뿌리를 뽑겠다는 뜻이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이날 대국민 메시지는 멕시코 경찰이 관광도시인 남부 탁스코에서 마약 조직원 15명을 살해한 뒤 나온 것으로 갱단이 활개를 치던 오명의 땅에서 거둔 성과를 자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14일에는 경찰 10명이 마약갱단의 공격을 받아 몰살당했고 치안이 불안한 한 교도소에서는 갱단 간 총격전이 벌어져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다. 특히 최근 탁스코 인근 한 폐광에서 마약 갱단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55구가 발굴되면서 국민은 물론 정부를 경악케 했다.
현지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은 자체 통계를 인용, 1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8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약 갱단원들을 무더기 소탕한 것은 쾌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날 칼데론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민심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뾰족한 대안도 없이 말로만 내보이는 자신감을 믿기에는 국민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 등은 17일 전했다.
3년반동안 몰아친 ‘마약과의 전쟁’에서 남은 것이라곤 2만3,000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10년 전보다 더 불안해진 치안문제뿐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국민의 거부감을 대변하고 있다.
악화된 여론은 오래전부터 감지돼 지난해 현지 일간지인 ‘레포르마’가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 1,515명 중 53%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정부가 마약 갱단에 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멕시코 해병대원들이 16일 태평양 연안의 휴양지인 아카풀코의 한 주택을 수색하던 중 총격을 받고 급히 피하고 있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