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상어 등 부쩍 늘어
해양 기름오염 심각 반증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를 겪고 있는 멕시코만 인근 플로리다 연안의 매우 얕은 수역에 돌고래와 상어가 출몰하고, 물고기가 떼지어 나타나는 등 해양동물이 전에 없던 이동을 보이고 있다.
해양학자들에 따르면 물고기 등 해양동물이 유출된 기름을 피해 수심이 아주 얕은 연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는 해양생물의 원래 서식처가 심각하게 오염됐음을 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양의 기름이 해안으로 밀려들게 되면 근해로 피했던 생물들은 꼼짝없이 갇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해안의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 물고기는 산소 고갈로 떼죽음을 당할 수 있으며 포식자에게 쉽게 잡아먹히게 된다.
실제로 멕시코만 해안을 따라 상어가 관찰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듀크대 해양생물학자인 래리 크라우더는 “어류가 해안에 몰려 있는데 기름도 계속 밀려오고 있다. 어느 시점에는 동물들이 결국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고기의 이같은 이동 현상은 일부 해안 주민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파나마시티에서 연안 어업에 종사했던 톰 사보는 요즘처럼 물고기가 잘 잡힌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앨라배마 지역 주민들은 큰 물고기 무리가 부두 교각 근처를 돌아다니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의 규모에 비해 죽은 동물이 별로 발견되지 않는 데 놀라고 있다. 죽은 동물수를 세는 것은 단지 학문적 연구가 아니라 이번 사고 당사자인 BP가 배상해야 할 액수를 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 이후 조류 783마리, 거북이 353마리, 포유류 4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1989년 엑손 발데스호 원유유출 당시 조류 25만마리와 그밖에 동물 2,800마리가 희생됐다는 조사 자료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몇 가지 설명을 내놓았다.
우선 피해지역이 너무 넓어서 과학자들이 죽은 동물을 다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죽은 동물 중 다수는 해저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았거나 다른 해양생물에 먹혔을 수도 있다.
멕시코만 원유유출을 피해 몰려든 숭어떼들이 앨라배마 연안에서 목격됐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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