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여명 몰려 북새통… “출장소 설치 한 목소리”
▶ 교민·영사관 직원 모두 피곤, 상설 민원창구 도입 대안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인터넷 시대에 여권하나 새로 발급 받는데 하루품을 팔아야 하는 현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포트워스에 사는 한인 김모(68)씨는 18일(금) 캐롤턴 KTX에서 열린 순회영사업무를 통해 전자여권을 신청하는데 하루를 보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플래노의 이모(47·여)씨도 평일 하루의 쉼도 없는 고단한 이민 생활중에 여권하나 발급받는데 온종일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 전자시대에 벌어지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날 하루 KTX에는 400여명의 한인들이 유효기간이 임박한 여권갱신 등 순회영사업무를 보기위해 번호표를 받고 장사진을 치며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순번을 기다리며 평균 3-4시간씩 줄을 선 민원인도, 영사업무를 일일이 챙기며 확인작업을 벌여야 하는 영사관 직원도 모두 피곤한 하루였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이날 손영호 영사를 비롯한 4명의 공관직원을 파견, 북텍사스 및 달라스 한인회, 뉴송교회, 달라스 부녀회등 20여명의 자원봉사자 도움을 받았지만 밀려드는 민원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란 역부족이었다.
영사업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여권 갱신업무가 전자여권으로 바뀐 이후 반드시 본인이 민원현장에서 지문을 날인해야 하는 제도 때문에 일고 있는 DFW지역 한인동포들의 하소연도 극에 달했다.
“정부가 예산이 없어 달라스에 출장소를 당장 설치할 수 없다면 1달에 2번이라도 직원이 이곳에 파견 나와 민원을 접수받는 방법도 있잖아요. 그럴 경우 사무실을 제공하겠다는 동포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캐롤턴의 한인 박모(59)씨는 예산을 이유로 달라스 출장소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정부의 답변에 한발 진전된 대안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달라스의 한인인구는 이미 휴스턴의 2배 이상을 기록한지 오래다.
해가 갈수록 달라스 한인동포들은 늘고 있지만 아직도 휴스턴에 총영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한인들은 이를 두고 ‘민원이 있는 곳에 공무원이 있어야 한다’는 이치를 거스르고 있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전자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6시간을 운전해 알칸사 리틀락에서 하루전에 도착했다는 한인 김모(39)씨는 작년만해도 그 지역에 순회 영사업무가 있었으나 올해는 그것도 없어져 일부 한인들은 항공편으로 애틀란타나 휴스턴으로 가야하는 등 불편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소연했다.
따라서 지역한인들은 이날 행사장 입구에 ‘달라스총영사관 유치운동 서명록’을 비치 방문하는 교민들로부터 서명도 받고 있었다.
현재 3개월 마다 실시하는 순회영사업무를 2개월로 단축하든지, 아니면 2주에 하루라도 직원이 달라스에 파견 나와 민원을 접수받는 실질적인 조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손영호 영사는 “달라스의 인구증가로 민원업무가 늘어 행정수요에 탄력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본국 관계자들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인근 5개주를 관할하고 있는 휴스턴총영사관은 제한된 예산과 인력으로 인해 교민들의 요구에 100% 부응하기 힘든 현실적인 어려움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윤수 총영사는 “달라스가 휴스턴 보다 인구가 훨씬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휴스턴에 수많은 외국 공관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업무효율면에서 총영사관의 휴스턴 존치는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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