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경기일 다운타운 울려
소음 논란속 귀마개 선수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예상 밖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와 남미 특유의 응원도구 ‘부부젤라’(Vuvuzela)다.
특별한 리듬 없이 고음을 내는 긴 나팔모양의 부부젤라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미국까지 상륙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부부젤라는 전 세계에서 2분마다 1개씩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부부젤라의 90%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은 부부젤라 특수로 함박웃음이다.
미국 내에서 현재 부부젤라 인기가 가장 높은 곳은 LA로 수많은 이민자들이 모국의 월드컵 승리를 기원할수록 부부젤라 소비도 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경기에서 선전하자 히스패닉들은 직장까지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인의류협회 직원 박기성씨는 “히스패닉의 이용이 많아 남미 국가 경기가 열릴 때마다 다운타운에 부부젤라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운타운 행상들도 부부젤라 인기를 재빨리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의류업체 종사자들이 몰려있는 11가와 샌티, 메이플, 월 거리에서 플래스틱 부부젤라를 개당 3~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보통 크기의 부부젤라는 10달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장난감 도매업체 아이맥스 저스틴 이 대표도 2주 전부터 밀려드는 부부젤라 주문을 처리하느라 바쁘다. 이 대표는 “월드컵이 시작된 2주 전부터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가고 있으며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부부젤라 소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LA에서 판매되는 부부젤라는 길이가 다소 짧아진 것도 특징이다.
부부젤라는 최근 보스턴 펜웨이팍 등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19일 플로리다 말린스 구단은 홈팬 1만5,000명에게 크기가 작은 부부젤라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처럼 부부젤라 인기가 치솟자 경기를 응원하는 관중과 선수, TV 시청자 사이에서 부부젤라 규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신경을 극도로 자극하는 고음의 부부젤라 소리를 참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김형재 기자>
남아공 월드컵과 함께 응원도구 ‘부부젤라’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LA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장난감 도매업체 아이맥스의 저스틴 이 대표(맨 왼쪽)와 직원들이 부부젤라를 불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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