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축구대표팀의 선수단장을 맡은 노흥섭(63)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을 앞둔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이다. 물심양면으로 태극전사들을 뒷바라지한 축구협회의 지원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디딤돌이 된 셈이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명의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의무와 행정, 전력분석, 장비, 통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 업무를 했던 축구협회의 스태프는 모두 14명에 이른다.
지원스태프의 `맏형’은 1994년부터 대표팀 선수들의 재활과 부상 치료에 전념해온 최주영(58) 재활팀장이었다.
이번까지 네 번째 월드컵을 치르는 최주영 팀장은 12년째 태극전사들과 동고동락하며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 후 쌓인 피로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약손’ 역할을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지원팀에 합류한 황인우(37) 재활 트레이너도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피로 회복을 도왔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이 해발 1천753m의 고지대에서 열리는 것을 대비해 고지대 환경을 적응을 위한 저산소실 운영과 산소량을 조절하는 마스크 활용도 의무팀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이뤄졌다.
또 생업을 접고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 넘게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부상 선수들을 관리해왔던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41.유나이티드병원 원장) 박사도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무릎 재활 전문의인 송준섭 박사는 4년 전 독일 월드컵 때 주치의를 맡았던 김현철(48.유나이티드병원 원장) 박사의 뒤를 이어 남아공 월드컵 기간 선수들의 부상을 점검하고 치료를 담당했다.
모든 게 낯설고 불편한 남아공에서 선수들이 내 집처럼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건 대표팀지원부의 주무 조준헌(37) 과장과 행정팀장인 전한진(40) 차장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숙소 및 항공편 예약부터 차량 확보, 훈련장 섭외 등 행정 업무 전반을 처리했다.
이와 함께 김형채(37)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조리실장은 맛깔스런 음식으로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졌다.
김형채 조리실장은 이역만리에서 김치찌개와 두부전골, 갈비찜 등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한정식을 요리해 선수들의 입맛을 돋우는 한편 떨어진 기운을 차리도록 했다.
또 상대국 전력을 탐색하는 김세윤(44) 비디오분석관과 미디어담당관인 이원재(48) 축구협회 홍보부장과 언론담당 박일기(33)씨, 네덜란드 출신의 피지컬트레이너인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의 통역을 맡은 동명이인 송준섭(29), 차윤석(31), 김호성(26) 장비 담당 등도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뒷바라지를 해왔다.
협회는 또 16강 진출시 선수 1인당 최고 1억7천만원의 푸짐한 포상금 지급을 결정했고 쌀쌀한 날씨를 대비해 전기장판과 방한용 점퍼를 공수해 선수들이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대표팀의 12번째 전사인 지원팀의 헌신적인 노력과 축구협회의 아낌 없는 투자가 원정 16강 달성에 숨은 원동력이 된 셈이다.
(더반=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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