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할까봐 떨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C조 리그 최종전 슬로바키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탈리아 대표팀 분위기는 긴장 일색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4년전 독일 월드컵 때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프랑스가 16강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모두 1-1 무승부에 그친 이탈리아도 탈락의 공포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는 슬로바키아와 경기에 대해 "걱정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데로시는 "우리는 이탈리아다. (조별리그) 세 경기 중 한번은 이겨야 한다. 아니면 집에 돌아가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조별리그 세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면서도 우승했던 1982 스페인 월드컵의 경험을 떠올리며 "끝나봐야 안다. 기회가 있는 한 긍정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이라는 명성에 금이 갈까 마음 졸이는 이탈리아 와 달리 슬로바키아 선수들은 승점 1점으로 F조에서 꼴찌로 처져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독립한 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슬로바키아 대표팀의 수비수 마르틴 페트라시(체세나)는 "우린 잃을 게 없다"며 "이탈리아를 이기기는 어렵겠지만 지켜보자. 희망을 기적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미드필더 마레크 함시크(나폴리)도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16강행을 위한 이탈리아와의 결전은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선두인 파라과이에 이어 승점 2점으로 뉴질랜드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는 슬로바키아를 이기면 16강에 진출하지만 비기면 뉴질랜드-파라과이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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