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첫 메이저 우승 감격
▶ US여자오픈 최나연 준우승
‘핑크 팬더’ 폴라 크리머(미국)가 ‘LPGA 코리아’의 불꽃 추격을 따돌리고 제6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크리머는 11일 펜실베니아주 오크만트 컨트리클럽(파71·6,61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3, 4라운드를 함께 치른 강행군 속에 출전자 중 유일하게 언더파 합계 스코어(3언더파 281타)를 기록, 뒤늦게 5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최나연을 4타차로 따돌리고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통산 9승째.
지난 주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연장전에서 우승한 최나연은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2위(1오버파 285타)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미국은 올 시즌 초 아이 미야자토(일본·4승)와 한국 선수들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2승을 올린데 이어 크리머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2라운드가 폭우로 인해 순연되면서 3라운드를 다 끝내지 못한 채 단독 선두에서 마지막 날을 맞은 크리머는 남은 3라운드를 1언더파 70타로 마치고 최종 4라운드로 곧바로 들어갔다. 4라운드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3타차로 앞서나간 크리머는 12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잠시 주춤했다.
이 사이 선두에 한참 뒤져 있던 최나연의 샷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6오버파 219타를 쳤던 최나연은 4라운드 전반 버디 3개, 이글 1개를 쓸어 담으며 추격에 나섰다. 최나연은 특히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이글펏을 성공시켜 크리머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최나연은 그러나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고도 파펏을 놓치는 바람에 1타를 잃어 버렸고, 17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18번홀(파4)을 파로 막고 먼저 경기를 마쳤지만 크리머의 우승을 막지 못했다.
크리머는 이 코스에서 혼자서 언더파를 친 비결에 대해 2007년 이곳에서 열렸던 남자 메이저대회 US오픈의 경기 장면을 담은 DVD 타이틀을 보면서 1년 전부터 코스 공략을 연구했다고 털어놓았다.
‘LPGA 코리아’는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에 이은 3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최나연의 공동 준우승에 이어 김인경이 4위(2오버파 286타), 신지애와 양희영이 공동 5위(3오버파 287타), 박인비와 김초롱이 공동 8위(5오버파 289타)에 오르는 등 6명이 ‘탑10’에 들었다.
<이규태 기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 확정된 순간 폴라 크리머가 퍼터를 떨어뜨리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P)
최나연은 단 1명만 언더파 합계 스코어를 낸 ‘지옥의 코스’에서 마지막 날 5타를 줄였지만 폴라 크리머 잡기엔 그래도 4타가 부족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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