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웨이 교각에 새겨진 붉은 별 볼 때 마다 섬뜩
▶ DFW 지역 한인 운전자 위화감 호소… 색깔이라도 바꿨으면
“매일 아침저녁으로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보면 볼수록 거북합니다.”
U.S-75 프리웨이와 I-635를 이용해 매일같이 로얄레인으로 출퇴근하는 한인 L(45)씨는 두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을 지날 때마다 교각에 새겨진 붉은 별을 보면서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20-30미터 높이로 솟은 수 십 개의 콘크리트 교각에 새겨진 시뻘건 별과 붉은 색 세로 막대가 북한의 인공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몇 달전에 달라스로 이주한 한인 L(48)씨도 달라스에 도착한 첫날부터 “이 지점을 통과할 때마다 마치 평양의 김일성 광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L씨는 달라스 교통 관리국이 “미국 성조기와 텍사스 주기를 상징한다며 이런 마크를 새겼는지 모르지만 실제로 두 깃발을 비교해 봐도 공통점을 발견하기는 커녕 웬일인지 북한의 인공기가 연상되는 것은 자신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플랙(Lone Star Flag)이라는 애칭을 가진 텍사스 주기(Flag of Texas)는 청색과 적색, 백색이 3분된 바탕에 백색별이 청색 가운데 뚜렷이 새겨져 있다.
깃발의 공식적인 의미는 백색은 ‘순수’, 청색은 ‘충성심’, 적색은 ‘용기’를 나타내고 백색별은 ‘신과 국가를 위해 하나로 단결하자’는 의미를 상징한다.
미국의 성조기와 론스타 플랙 두 깃발을 종합해 보면 백색, 청색, 적색 등 3색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고 백색별이 새겨져 있는 점이다.
그러나 텍사스 주기 어디를 봐도 붉은 별과 길게 느려 뜨려진 붉은 띠를 발견할 수 없다.
L씨는 이런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한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북한의 인공기 복사본을 첨부해 텍사스 교통국(TxDOT) 달라스 지국에 편지를 보내봤으나 아직 답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분단이후 북한의 인공기 게양은 한국사회에서 철저히 금기시돼 왔고 인공기를 보는 한인들의 마음은 거북한 것이 사실이다.
남북한 당국은 지난 국민의 정부시절부터 남북화해 협력의 시기 10년간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모양이 새겨진 한반도기를 제작해 남북대화 및 체육행사 등 국내외 무대에서 사용해 왔다.
우리가 미국의 프리웨이 교각에 새겨진 상징물을 보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한을 ‘악의 축’으로 명시하고 ‘세계최악의 인권유린’에다 ‘최악의 독재국가’라는 사실은 미국정부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따라서 북한 인공기를 연상케 하는 상징물이 하루에 수 십만 명의 운전자들이 지나는 길에 버젓이 걸려 있다는 사실에 의아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 한인들만의 생각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난 3월 26일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사건’이후 가뜩이나 북한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달라스지역 한인들은 매일같이 시뻘건 별을 보면서 텍사스 날씨보다 훨씬 짜증스런 체감온도를 느끼고 있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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