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 카운티 한인회가 발족된다면 지역 사회에 혼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한인회(회장 제인 황)가 발족한다는 보도가 나가자(본보 5일자 보도) 조시영 LA 동부한인회장, 폴 송 인랜드 한인회장, 김경동 빅토밸리 한인회장은 13일 저녁 로랜하이츠 ‘미가’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 회장단은 이미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인랜드 한인회와 빅토밸리 한인회가 샌버나디노 카운티 지역을 관할하는 데도 불구하고 샌버나디노 카운티 한인회가 생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인랜드·빅토빌 한인회 등 관할 단체
“새 한인회, 커뮤니티 혼란 야기” 비난
현재 인랜드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빅토밸리 지역을 제외한 샌버나디노 카운티 전역을 관할하며, 빅토밸리 한인회는 정관에 따라 빅토빌, 헤스페리아, 애플밸리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조시영 회장은 “이미 이 지역을 근간으로 한 한인단체들이 있는데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왜 한인회를 발족했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발족하는 인사들이 순수 봉사정신을 강조하는 한인회의 정신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상황을 주시할 것이다. (창립 발족이) 그대로 진행한다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폴 송 인랜드 한인회장은 “만약 봉사를 하고 싶다면 여성봉사회 등의 이름으로 발족했으면 되는 일”이라며 “2012년 한국의 총선, 대선을 앞두고 (해외 참정권이 실현되는) 시기에 이러한 단체의 발족 진위가 분명치 않다. 이같은 처사는 이 곳 한인회와 그동안 20여년 동안 이 지역 한인회를 이끌어온 한인회 선배 인사들에게 모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인회장들은 이들 단체가 발족함으로써 생기는 주류사회를 향한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성 혼란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폴 송 회장은 “한 주류 인사가 샌버나디노 카운티 한인회가 발송한 공문서를 받은 후 의아해하더라”며 “주류사회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회장단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한인회 추진 인사들이 지금이라도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현존의 한인회에서 활동을 하겠다면 언제라도 “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폴 송 회장은 “무엇보다 한인사회가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사자들께서 기존 한인회에 들어와 활동을 하신다면 향후 회장직도 맡을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폴 송(왼쪽부터) 인랜드 한인회장, 조시영 LA동부 한인회장, 김경동 빅토밸리 한인회장, 베니 김 빅토밸리 한인회 자문위원 등 LA동부, 인랜드 지역 한인회장단이 샌버나디노 카운티 한인회 발족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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