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음도 모르는 남아공 무명골퍼 브리티시오픈 7타차 압승
제139회째로 펼쳐진 세계 최고 역사와 전통의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그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었던 남아공의 무명 루이 웨스트하이젠(27)이 무려 7타차의 압승을 거두고 영예의 클라렛저그에 입을 맞췄다.
지난주 세계랭킹 54위였던 웨스트하이젠은 18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이글 1, 버디 1,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치며 4일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를 차지한 리 웨스트우드(9언더파 279타)를 무려 7타차로 가볍게 따돌렸다. 사실 웨스트우드는 마지막 날 전혀 우승경쟁에 들지 못했고 대신 4타 뒤진 단독 2위로 웨스트하이젠과 동반 라운딩을 했던 폴 케이시가 유일한 우승 경쟁자로 남았으나 전반 막판에 잠깐 희망을 봤을 뿐 후반에 들어선 웨스트하이젠의 일방독주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케이시는 8번홀에서 웨스트하이젠의 보기에 편승, 3타차로 육박한 뒤 파4 9번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려 선두추격의 희망은 품었으나 웨스트하이젠은 바로 같은 홀에서 역시 티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한 뒤 50피트짜리 이글퍼팅을 홀컵에 떨궈 투퍼트로 버디를 잡은 케이시와의 격차를 다시 4타로 만들었고 케이시는 12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완전히 우승경쟁서 탈락했다. 결국 케이시는 이날 3타를 잃고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로리 맥킬로이(노던 아일랜드), 헨리크 스텐슨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2003년 프로로 전향한 뒤 7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웨스트하이젠은 지난 3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안달루시아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뒤 4개월만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게 됐다. 남아공 선수로 통산 4번째 브리티시오픈 우승자가 된 웨스트하이젠은 지난 2002년 어니 엘스이후 8년만에 클라렛저그를 남아공으로 가져왔다.
한편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컷을 넘어선 한인유망주 정연진(20)의 선전도 눈부셨다. 깜짝 우승의 주인공 웨스트하이젠이 없었다면 그가 이번 대회 최대 화제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지난달 브리티시 아마추어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낸 정연진은 2라운드까지 6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르는 깜짝 선전을 펼쳤고 4라운드에서도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로 이븐파 72타를 켜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컷을 통과한 유일한 아마추어인 정연진은 대회 최고의 아마추어에게 주는 실버메달을 받았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날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3위에 그쳤고 이날 3타를 잃은 필 미켈슨은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48위까지 밀렸다. 한인선수로는 정연진에 이어 케빈 나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7위, 김경태가 미켈슨과 같은 공동 48위를 차지했고 메이저 2승을 노렸던 양용은은 이날도 2타를 잃어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60위에 그쳤다.
<김동우 기자>
루이 웨스트하이젠이 골프 역사상 최고 역사와 전통의 클라렛저그 트로피를 품에 안은채 좋아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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