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에 재학 중인 특이한 이름의 한인 라이언(Lion) 김(21·한국명 준민)이 USGA(미 골프협회)대회인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AP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인남자선수로는 이 대회 첫 우승이다.
라이언 김은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 브라이언 팍 골프&컨퍼런스센터(파71·7,21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데이빗 맥대니얼(25)을 6 & 5(5홀 남기고 6홀차)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라이언 김은 비로 인해 무려 7시간여나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일몰 후 34분이나 지난 현지시간 밤 9시6분에 끝난 결승전에서 사방이 캄캄한 상황에서 6피트 파펏을 성공시켜 마라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결승전에서 라이언 김은 첫 홀을 빼앗긴 뒤 곧바로 2번홀에서 승부에 균형을 맞췄고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계속 앞서간 끝에 완승을 거뒀다. 이 대회 우승으로 라이언 김은 내년도 매스터스 초청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에서 출생한 라이언 김은 한국이름이 준민으로 만 한 살이 되기 전에 부모 품에 안겨 미국으로 이민 왔고 주니어골퍼 시절부터 아버지가 지어준 ‘라이언’이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그는 “아버지가 나에게 ‘라이언’이라는 이름을 준 것은 다른 선수들과 구별되게 하고 무엇보다 기억하기 쉽다는 것 때문이었다”면서 “부모님은 분명히 타이거 우즈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겠지만 내가 제2의 타이거 우즈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 ‘라이언’이라는 이름을 주신 것은 아니다. 내 말을 믿어도 된다. 그들(부모님)은 그 정도는 아시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라이언 김이 캄캄한 밤중에 승부를 끝내는 6파트 파퍼팅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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