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경제 전문가들 전망… 성장세 둔화 고용·부동산 등 신중론
▶ LA타임스 보도
일시적 회복 이후 경기가 다시 침체되는 ‘더블딥’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LA타임스는 21일 미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우려는 적겠지만 성장세 둔화로 고용불안, 주택가 하락 등 소비자들의 체감경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연방상원이 20일 340억달러 규모의 실업수당 연장지급안을 통과시켰지만 높은 실업률과 소득감소,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성장 둔화 위험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UC버클리 로버트 레치 교수는 “실업수당 연장안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침체된 경기에서 빠져나가게 할 동력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거스 파우셔 애널리스트도 “이번 법안 통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약 540억달러로 추산되지만 경제 전체를 감안하면 미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 실업률 장기화는 경제에 가장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55세가 넘어 실직한 경우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다”며 “대부분 가정이 맞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가구들이 오랜 기간 허리띠를 졸라매야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층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면서 이중고를 겪는 가구들도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두 자릿수를 넘어선 실업률은 올 들어 경기부양책 효과로 다소 주춤했지만 6월에 9.5%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 성장률이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업률은 내년까지 9%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3년 연속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인 셈이다. 미 상공회의소 수석경제학자 마틴 리갈리아는 “고용시장 침체는 기존 근로자들 입장에서도 임금 삭감은 물론 더 나은 조건의 전직 기회가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이 엇갈리는 더블딥에 대해서는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쪽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21일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경제가 취약하지만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은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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