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잔 디어클래식과 브리티시오픈에서 파격적인 스타일의 더블그립 퍼터를 들고 나와 화제가 됐으나 두 번 모두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최경주가 테스트를 접고 다시 기존의 퍼터로 돌아간 대회에서 단독선두로 나서 유럽투어에서 7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23일 스웨덴 브로호프슬롯 코스(파72·7,365야드)에서 벌어진 유로피언 PGA투어 스칸디나비안 매스터스 2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의 호타를 휘둘렀다. 이틀합계 9언더파 135타가 된 최경주는 이날 6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개최국 스웨덴의 리하르드 욘손을 1타차로 제치고 전날 공동 4위에서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타이틀 사냥에 뛰어들었다. 전날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웨스트하이젠(남아공)은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최경주에 2타차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최경주는 지난 2003년 9월 린데 저만(독일) 매스터스에서 유럽투어 처음이자 유일한 우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유럽투어 정상도전이다.
마지막 두 번의 출격에서 더블그립을 가진 퍼터로 홀컵을 정면으로 보면서 퍼팅을 하는 특이한 스타일을 시험했던 최경주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이번 대회서는 과거의 정상적인 퍼팅으로 되돌아왔고 결과는 반환점 선두로 나타났다. 백나인부터 출발한 최경주는 파5 13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전날 보기를 범했던 파5 5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이어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여 기세좋게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어 1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독주로 갈 조짐을 보이던 최경주는 이후 4, 6,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으나 5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손실을 줄이며 단독선두 자리는 지켰다. 경기 후 최경주는 “바람이 다소 심했지만 경기를 잘 풀어갔다”면서 “브리티시오픈에서 시험했던 퍼터는 연습이 좀 더 필요하다. 그린의 굴곡이 상당히 심한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웨스트하이젠은 역시 백나인에서 출발, 11,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파3 17번홀(150야드)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꺾였고 후반들어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가다가 7,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최경주에 2타차로 육박하며 주말 추격의 희망을 되살렸다. 웨스트하이젠은 “퍼팅이 잘 안돼 몇 개 놓쳤다”면서 “오늘 푹 쉬고나면 내일은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웨스트하이젠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던 선수들 가운데 더스틴 잔슨(미국)은 1타를 잃어 공동 9위(4언더파 140타)로 미끄러졌고 1타를 줄인 리처드 그린(호주)은 공동 5위를 달렸다. 한국의 유망주 노승열(19)은 이틀 연속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7위에 오르며 전날보다 5계단 상승했다.
<김동우 기자>
최경주가 스웨덴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매스터스에서 1타차 선두로 반환점을 돌며 7년만의 유럽투어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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