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구입 적기불구 융자는 ‘하늘의 별따기’… 한국 부동산 시장도 ‘개점휴업’상태 난감
▶ 내집 마련 소원 언제 이루나
코펠에 사는 한인 이모(57)씨는 달라스에 내집 마련을 위해 한국에 두고 온 아파트를 3개월 전 매물로 내 놨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60년 만에 최저점에 달한 요즘 주택구입의 적기로 판단, 렌트 생활 청산에 희망을 걸어 보지만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거래마저 끊겼기 때문이다.
5년 전 노닥으로 융자받아 주택을 장만한 플래노의 한인 박모(61)씨는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해 낮은 금리의 모기지로 바꿔타기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융자 전문가와 상담 결과 집값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home equity)이 제로에 가까워 재융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이유였다.
최근 들어 미국의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주택시장에 차압주택 경매물량이 쌓이면서 내집 마련의 적기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올 들어 모기지 이자율이 1950년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은행권의 융자기준 강화로 바이어들이 융자받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23일 모기지 전문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가 지난주 4.57%에서 0.01%포인트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이같은 모기지 이자율은 1950년대로 후퇴한 것으로 6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15년 고정 모기지 역시 4.03%로 전주(4.06%)보다 0.03%포인트 하락 1991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5년과 1년 변동 모기지 평균 이자율 또한 각각 3.79%와 3.70%로 함께 떨어졌다.
모기지 은행협회(MBA)는 모기지 이자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7.6%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기지 이자율 하락 추세에 반해 융자은행들은 대출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융자 은행들은 주택 대출과정에 더 높은 신용도를 요구하거나 다운 페이먼트 비율을 대폭 높였다.
이에 따라 다운 페이먼트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크레딧 점수가 낮은 바이어 또는 고정적인 수입이 적은 한인들의 경우 오히려 융자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어지고 있다.
다운 페이먼트 비율을 높여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늘고 있지만 한국에 있는 부동산 처분도 녹녹치 않은 상태다.
건설경기 추락에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강남 부동산 불패 신화가 무너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들었다. 토지는 물론 거래가 쉬웠던 아파트마저 거래가 완전 실종됐다.
달라스의 부동산 융자 전문가들은 “60년 만에 기록적인 모기지 이자율 하락 등 한인들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요즘 다운페이먼트와 크레딧 점수가 뒷받침 되지 않아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랜드마크 부동산 그룹의 잔리씨는 “미국인들 가운데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낮은 금리의 모기지로 재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한인들도 모기지 바꿔타기를 시도할 적기”라고 소개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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