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 한인문학회 7월 월례회
▶ 수필가 오원성씨 초빙 수필쓰기 강연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7월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일요일 오후,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달라스 한인 문학회는 25일 엘로얄 쇼핑센타내 인성내츄럴에서 월례회를 열고 아름다운 시어를 감상하고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낭만의 시간을 가졌다.
오승용 회장은 이날 월례회 서두에서 “7월은 고향냄새를 흠씬 풍기는 청포도가 생각나는 계절”이라고 말하고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낭송을 제안, 오성자씨가 7월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서정시를 읽었다.
오회장은 “일제식민지가 극에 달했던 1938년에 발표된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저항시인 이육사를 기억하자”고 말하고 “힘들고 고통스런 암흑의 시절을 꿋꿋이 걸어간 시인의 삶을 회상, 미주사회에서 고된 하루를 영위하는 우리도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가자”고 제의했다.
이날 월례회에서는 특별히 수필가 오원성씨를 초빙해 “수필을 어떻게 쓸것인가?”에 대한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링턴에서 도넛샵을 경영하는 오씨는 지금까지 ‘결혼훈수’, ‘창너머 세상’, ‘아내의 체온’ 등 3권의 수필집을 출간한 미주지역 수필문학계를 대표하는 수필가다.
오씨의 수필집 ‘아내의 체온’은 한국에 남아,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는 필자가 아내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긴 대표적인 수필이 포함돼 KBS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
이날 오원성씨는 ‘나는 왜 수필을 쓰는가?’라는 제목으로 2시간가까이 강의를 했다.
그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수필은 고백문학이기 때문에 남에게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발가벗는 용기’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수필집 내용과 문학평론가 이유식 교수의 코멘트를 곁들여 가면서 아름다운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방법론을 쉽게 풀어갔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 오원성씨가 자신의 수필 ‘나물캐는 소녀’를 낭독한 부분에서 월례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나는 소녀를 무척이나 사랑했었다”로 시작하는 글은 산나물을 캐준 소녀, 결국 불치병으로 죽어간 소녀를 간절히 그리는 내용인데 “그 소녀를 데려간 세월이 몹시도 밉다. 그 소녀는 다름 아닌 바로 나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라는 마지막 문구에서 필자와 참석자 모두 목이 메여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996년 ‘글사랑 모임’으로 시작한 달라스 한인문학회는 2004년 8월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매년 회원들의 작품을 실은 문학지 ‘달라스문학’을 발간, 올 3월 통권 5호를 발행한 바 있다.
한국 및 미주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집인 ‘달라스문학’ 5호는 엠마오서점과 북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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