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 프리뷰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 우즈와 한 조로 출발
지난해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손에 진땀을 나게 했던 명승부를 연출했던 양용은과 타이거 우즈가 오는 12일 위스콘신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코스(파72·7,507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첫 이틀간 다시 한 조로 샷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차로 앞선 채 출발한 우즈를 따라잡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아시아 선수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챔피언 반열에 올랐던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우즈, 그리고 이 대회 2회 우승자인 비제이 싱과 한 조로 첫 이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2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으나 양용은과 맞대결에서 3타를 잃어 2타를 줄인 양용은에 완패를 당해 메이저대회 마지막 날 처음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 전에 양용은은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유럽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대회에서도 스트로크 플레이 7연승에 도전했던 우즈의 길을 막아서며 우승한 바 있어 우즈에 유독 강한 선수로 이름을 알리며 ‘호랑이 사냥꾼’의 닉네임을 얻은 바 있다.
양용은이 메이저대회 역전불패를 자랑하던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둔 뒤 이들의 맞대결은 골프계의 빅카드중 하나가 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벌어진 인터내셔널 대 미국의 단체전인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도 충돌했는데 여기서는 우즈가 무려 6홀차 압승을 거두고 PGA챔피언십에서 당한 역전패의 아픔을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대회 조직위원회가 양용은과 우즈를 같은 조로 묶은 것도 이같은 골프팬들의 관심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양용은과 우즈는 올해 모두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어 사실 서로간에 맞대결에 신경 쓸 여유는 없다. 양용은은 지난 4월 매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올랐지만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올 시즌 PGA투어 17개 대회에 출전해 탑10에 든 것은 2번 뿐이고 컷 탈락은 4번이나 된다. 지난 주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공동 46위에 그치는 등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즈의 상태는 오히려 더 나쁘다. 지난 주 18오버파 298타라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낸 우즈는 마치 아마추어를 연상시키는 샷을 연발해 사생활의 불안정에서 비롯된 슬럼프로 완전히 망가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자칫하면 지난 270주 연속으로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시즌 내내 계속된 부진으로 이들 둘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이들이 오랜만의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세계 골프팬들은 흥미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양용은 외에 최경주, 앤소니 김, 케빈 나, 찰리 위 등과 김경태, 노승열 등 총 7명의 한인선수가 출전한다.
양용은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타이거 우즈를 꺾고 사상 첫 동양인 메이저대회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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