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머 PGA 챔피언십 제패… 최근 8개 메이저대회서 7번째 ‘무경험자’우승
더스틴 잔슨 “억울해”
마지막홀 2벌타로 PO탈락
올해 세계 골프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은 독일의 마틴 카이머(25)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우승 못지않게 관심을 끈 스토리는 마지막 홀까지 선두를 달렸던 더스틴 잔슨의 2벌타로 인한 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15일 위스콘신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코스(파72·7,507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92회 PGA 챔피언십에서 카이머는 버바 왓슨과 11언더파 277타로 타이틀 이룬 뒤 3홀짜리 플레이오프에서 이븐파를 쳐 1오버파를 기록한 왓슨을 따돌리고 생애 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따냈다.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15피트 파 펏을 성공시켜 플레이오프 대열에 합류한 카이머는 10, 17, 18번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에서 왓슨의 10번홀 버디를 17번홀에서 15피트 버디펏으로 응수한 뒤 마지막 18번홀에서 왓슨이 세컨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한 것에 편승, 보기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유럽 PGA투어 멤버인 카이머는 유럽무대에서 5승을 따냈으나 PGA투어에선 이번이 첫 우승이다. 워너메이커 우승트로피와 함께 135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긴 카이머는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날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불운의 주인공은 잔슨이었다. 17번홀까지 1타차 리드를 지키던 잔슨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자신이 벙커에 서 있는 줄 모르고 클럽을 땅에 댔다가 라운드를 마친 후 2벌타를 부과받아 순식간에 공동선두에서 공동 5위로 떨어지면서 메이저 첫 승 찬스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잔슨이 서 있던 곳은 갤러리들이 이번 대회 내내 계속 걸어 다닌 곳이어서 그는 그 곳이 벙커의 일부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잔슨은 “내가 샌드트랩에 서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너무 불운했다. 만약 마지막 홀에서 퍼트를 성공시켰더라면 훨씬 더 억울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잔슨은 18번홀에서 7피트 파펏을 놓쳐 단독우승을 놓치고 카이머, 왓슨과 공동선두로 떨어져 플레이오프에 나가야하는 줄 알았으나 잠시 후 2벌타 판정을 받아 보기가 트리플보기로 돌변하는 바람에 공동 5위까지 밀려나 아예 플레이오프 기회도 얻지 못하는 최악의 불운을 곱씹어야 했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이날 1오버파 73타를 기록,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으나 그의 메인 라이벌 필 미켈슨은 5타를 줄이는 이날의 베스트 라운드를 뿜어내며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공동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선두가 계속 뒤바뀌는 대 혼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노던 아일랜드의 영건 로리 맥킬로이(21)는 마지막 홀에서 20피트 버디펏을 살리지 못해 플레이오프에 합류한 찬스를 놓쳤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이 대회 3일째인 7일 끝난 2라운드에서 컷 탈락한 가운데 한인군단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영건 노승열(19)은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쳐 주목을 받았던 노승열은 “샷 감각은 괜찮았는데 퍼트가 너무 안됐다”면서 “다음 주 열리는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좋을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일본투어 출신의 김경태도 최종일 경기에서 4타를 잃어 공동 48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고 최경주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39위, 케빈 나는 3오버파 291타로 공동 5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우 기자>
워너메이커 트로피 앞에서 마틴 카이머(오른쪽)가 캐디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PGA투어 심판관이 더스틴 잔슨에게 벌타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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