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의 과제
“(미국 라이더컵 캡틴 코리 페이븐에게)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
19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윈덤챔피언십에 나서는 앤소니 김(25)에게 떨어진 지상과제다. 그리고 페이븐 역시 앤소니 김을 주목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고 3개월여를 쉰 앤소니 김은 이달 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투어에 복귀했으나 긴 공백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았다.
컷오프가 없는 이 대회에서 출전선수 80명 가운데 공동 76위에 그친 앤소니 김은 이어 지난 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나섰으나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에 따라 이달 초 5위였던 그의 라이더컵 랭킹은 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 헌터 메이헌, 버바 왓슨, 더스틴 잔슨, 맷 쿠차에 추월당해 9위까지 밀려났고 결국 자동출전권이 주어지는 탑8 유지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앤소니 김은 페이븐이 다음달 7일 4장의 캡틴 와일드카드 발표 때 그의 이름을 불러줘야만 라이더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실 앤소니 김은 라이더컵 출전에 그 누구보다도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2년전 라이더컵에서 미국팀 멤버로 싱글매치에서 서지오 가르시아를 5 & 4로 대파해 미국이 9년만에 처음으로 라이더컵 우승컵을 되찾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운 바 있는 앤소니 김은 수술 시기까지도 라이더컵 스케줄을 염두에 두고 결정했다. 그가 지난 5월 수술을 받기로 결정, 메이저대회인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포기한 것도 늦지 않게 수술을 받아야 라이더컵이 열리기전에 컴백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수술을 받은 직후 가장 먼저 페이븐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를 잊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복귀 후 그가 나선 두 대회에서 전혀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장기 공백의 후유증을 드러내면서 한때 확실해 보였던 라이더컵 진출가도엔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앞으로 와일드카드 발표까지 남은 3주 동안 자신의 기량을 어느 정도나마 되찾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페이븐은 앤소니 김이 복귀 후 두 대회에서 고전한 데 대해 “분명히 걱정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를 자세히 모니터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앤소니 김은 “잘 되기를 바랐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제 나는 (페이븐에게) 팀에 포함될 자격이 있을 만큼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상위랭커들이 대부분 불참하는 이번 윈덤챔피언십에 그가 나서는 이유는 바로 페이븐에게 라이더컵 출전자격을 시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동우 기자>
앤소니 김은 오늘 막을 올리는 윈덤챔피언십부터 라이더컵 출전여부가 걸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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