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두 번이나 실격, ‘단골손님’ 불명예
윌슨 스스로 2벌타 부과후 혼다클래식 우승
우스남 캐디, 첫 실수는 용서, 두 번짼 해고
스태들러, 자신 실격시킨 나무에 ‘복수 혈전’
지난 주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더스틴 잔슨이 마지막 홀에서 벙커여부를 착각해 2벌타를 받고 우승권에서 탈락하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비슷한 사례도 조명을 받고 있다.
잔슨은 지난 15일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7번 홀까지 1타차 단독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3자 동률로 플레이오프에 가는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잔슨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세컨샷을 할 때 자신이 벙커에 서 있는 줄 모르고 클럽에 땅에 대는 실수를 했고 추후에 2벌타를 받으며 공동선두에서 공동 5위로 밀려나 첫 메이저 우승 기회가 날아가고 말았다.
이와 관련, 골프닷컴은 17일 지금까지 골프계에서 나온 주요 규정 위반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그 단골멤버로는 미셸 위가 꼽혔다. 미셸 위는 지난 2005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했으나 3라운드 경기 도중 드롭을 홀과 가까운 쪽에서 하는 오소 플레이로 대회 종료 후 실격을 당했는가 하면 2008년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스코어카드를 내는 장소를 벗어났다가 돌아와 스코어카드에 서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실격되는 등 두 차례나 규정 위반으로 걸린 바 있다.
1940년 US오픈에 나갔던 에드 올리버도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진 사라젠, 로손 리틀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마쳐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올리버는 닥쳐오는 폭풍우 때문에 예정보다 연장전 시작 시각이 30분 앞당겨진 사실을 몰랐다가 실격 처리됐다.
200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마크 로(잉글랜드)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차로 따라붙는 선전을 했다. 그러나 3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동반 플레이를 펼친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과 스코어카드를 교환하는 것을 깜빡했다. 로와 파르네빅 모두 실격.
2001년 같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이안 우스남(웨일스)이 캐디 마일스 바이른의 실수로 15개의 클럽을 갖고 나오는 바람에 2벌타를 먹었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우스남은 캐디를 당장 해고하는 대신 “그의 일생을 통틀어 가장 큰 실수일 것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그는 좋은 캐디”라며 감싸 안아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나 바이른은 불과 2주 뒤 스웨덴에서 열린 스칸디나비아오픈에서 새벽 출발 시각에 맞춰 나오지 못하는 실수를 또 저질러 결국 해고됐다.
2007년 혼다클래식의 마크 윌슨은 캐디였던 크리스 존스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을 듣고 스스로 자신에게 2벌타를 부과해 화제가 됐다. 그로 인해 골프 룰을 가장 성실하게 지키는 선수로 감동을 준 윌슨은 그에 대한 보상이었는지 결국 그 대회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987년 앤디 윌리엄스 오픈(현 뷰익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크렉 스태들러의 일화도 재미있다. 그는 3라운드 14번 홀에서 친 드라이브샷이 나무 옆으로 바짝 붙자 한쪽 무릎을 꿇고 겨우 샷을 날렸으나 이때 옷이 더러워지지 않게 큰 수건을 바닥에 깔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스탠스를 인위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2벌타라는 판정이 나왔고 이를 스코어카드에 반영하지 않았던 스태들러는 그 대회를 2위로 끝내고도 실격 처리됐다. 그러자 1995년 토리파인스 골프장은 다른 대회 개최에 앞서 스태들러에게 ‘그 나무를 직접 베어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스태들러는 흔쾌히 전기톱을 들고 그 나무를 잘라내 ‘복수 혈전’을 펼쳤다.
미셸 위가 지난 2008년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스코어카드 제출장소를 벗어났다가 실격된 후 심경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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