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목표·명성
상실한 점 원인지적
’타이거 우즈는 끝났다’ 는 뉴욕 매거진 기사가 화제다. 8월17일 인터넷판에 올라온 이 기사는 우즈가 앞으로 잭 니클러스의 통산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깨지 못할 것은 물론 다시는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따내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드루 머개리란 기자가 쓴 기사였는데 CBS스포츠라인의 골프 전문가 스티브 엘링도 “특별히 반박할 게 없어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즈는 지난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등 올해 메이저 타이틀을 단 1개도 따내지 못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이다.
그는 끝났다. 니클러스는 못 잡는다. 그가 지금까지 따낸 메이저 타이틀이 14개인가? 여하튼 그는 영원히 그 숫자에서 머물게 됐는데 딱하게도 됐다. 왜냐하면 그는 니클러스의 기록을 깨는데 인생을 걸었고, 팬들 또한 그날이 올 것을 예상하면서 10년 이상 그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답답하게 됐지만 우리는 우즈를 통해 그 장면을 보지 못하게 됐고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우선 우즈는 인생 목표의 의미를 잃었다. 우즈는 니클러스의 기록을 깨는 목표로 키운 사람이다. 그 목표는 우즈의 부친이 세웠고 니클러스가 직접 부채질을 해 온 셈이다. 흑인 선수가 백인 전설을 깨면서 세계 평화를 불러오는 게 오로지 우즈의 부친과 골프계가 원하던 것으로 우즈에게는 다른 목표도 계획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바라던 것도 기록경신 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에게는 기록경신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그 모두가 응원하는 ‘히어로’가 아니다. 기록을 깬다고 해서 축복받을 자가 아니기에 목표를 잃은 셈이다. 최근 한 대회 갤러리에서 “저런 나쁜 사람이 니클러스의 기록을 깨길 원하느냐”는 야유가 흘러나온 게 상징적이었다.
우즈가 더 이상 상관을 안 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 의미가 예전처럼 깊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또 우즈는 인생 ‘역경 지수’가 낮다. 골프만 배우고 자랐기 때문이다. 골프에서는 무릎부상을 딛고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정신력을 배웠을지언정 우즈의 아버지가 섹스 스캔들을 이겨내는 방법까지 미리 가르쳤을 리가 없다. 거기까지는 미처 상상도 못 했을 것. 따라서 우즈는 골프 스윙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퍼팅 랭킹이 작년 24위에서 올해 89위 수준으로 떨어진 것만 봐도 그는 정신집중이 안 되고 있다. 우즈도 프레셔를 느낀다는 점이 입증됐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이름만 들어도 상대의 기가 죽던 그의 명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우즈는 예전 자신의 그 명성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상대는 그 명성에 떨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그가 이제는 ‘섹스 조크’ 거리다. 실력이 좋아진 상대들이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즈는 끝났다.
<이규태 기자>
타이거 우즈는 요즘 골프채를 물어 뜯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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