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 공화당 표밭… 한인 등 이민자 늘면서 최근 민주당 득표 급증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태어난 곳으로 지난 50여년 동안 미국 공화당 보수주의의 상징이었던 오렌지카운티가 공화당 유권자들이 줄고 한인, 히스패닉, 라틴계, 중국계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정치적인 성향이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310만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공화당 유권자 수가 7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3%로 하락했다. 이는 인구 분포, 인종, 정치적인 성향이 변하고 있다는 징후이다.
또 2009년 말을 기준으로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의 거의 45%는 집에서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백인들은 전체 인구의 45%이며, 한인, 히스패닉, 베트남, 중국계가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의 외국 태생 인구는 1970년 6%에서 2008년 30%로 뛰었다. 일부 특정구역의 경우 외국을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같은 인구 분포의 변화에 따라서 그동안 미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 후보의 표밭이었던 OC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존 매케인과의 대결에서 48%를 득표할 정도로 달라졌다. 지난 1980년 선거에서 민주당 지미 카터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단지 23%의 득표율만 기록했었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득표의 증가는 지난 30년 동안 계속되어 온 트렌드이다. 공화당은 1990년 56%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꾸준히 하락했지만 무소속 유권자들의 수는 90년 8.6%에서 지난 6월에는 20%로 급등했다.
OC 도시별로 보면 샌타애나시의 경우 공립학교 학생들의 95%가 히스패닉 학생이고 어바인 시장은 한국 출신의 강석희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웨스트민스터시 리틀사이공에서는 맥도널드를 비롯해 대부분의 간판이 베트남어로 되었다. 강 시장은 “어바인시에서는 35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이같은 인구분포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이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때 번창했던 항공산업이 쇠락하면서 백인 중간 계층이 줄어들었고 서비스, 관광, 하이텍 관련 직장이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가 변한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운티의 경제와 인구분포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OC 커뮤니티 인디케이터스 프로젝트’의 마이클 루안 디렉터는 “요즈음에는 중간 계층이 적은 반면 빈곤층과 굉장히 부유한 계층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말했다.
UCLA 보건정책 연구센터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의 25%가량이 건강보험이 없다. 디즈니랜드 입구에서 1마일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라티노 저소득층 주거 지역에는 차가 없어 식품점에 갈 수 없는 극빈자들에게 생필품을 팔기 위해 매일 아침 트럭들이 드나들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의 베트남계 이민자 트램은 “지난 대선에서 베트남계 친구들의 대부분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며 “공화당들은 부유계층”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오렌지카운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즈니랜드, 슐러 목사의 수정교회, 라구나비치, 발보아 아일랜드를 비롯해 명소들이 있는 캘리포니아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미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문태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