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난조 - 불리한 티타임으로 공동 87위 추락
탈락시 다음주 BMW 챔피언십 출전자격 없어
도이체뱅크 챔피언십 1R
‘코리안 5형제’ 모두 중위권…라이더컵 희망 걸린 앤소니 김 공동 44위
여러 가지로 가뜩이나 힘든 타이거 우즈에게 운도 따라주지 않고 있다. 3일 보스턴의 보스턴 TPC(파71·7,207야드)에서 펼쳐진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뱅크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우즈는 티샷 난조로 인해 불리한 티타임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고 99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최하위권인 공동 87위까지 떨어져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65위인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할 경우 그 자신이 디펜딩 챔피언인 다음주 BMW 챔피언십에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타이틀 방어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될 위험성이 커졌다. 페덱스컵 3차전인 BMW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70위까지만 출전이 가능한데 현재 65위인 우즈가 랭킹포인트 추가에 실패한다면 70위 밖으로 밀리는 것이 필연이기 때문이다. BMW 챔피언십에 못나간다면 당연히 상위 30위만 출전하는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챔피언십도 나갈 수 없다.
이날 1라운드는 미 동북부 지역으로 진행중인 허리케인 얼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오후부터 간간히 소나기가 뿌리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 생각보는 경기하기가 힘든 상황은 아니었다. 문제는 오전 일찍 출발한 선수들이 너무나 쉬운 조건에서 경기하며 타수를 쉽게 쌓아나간 것.
잭 잔슨과 제이슨 데이가 오전에 8언더파 63타의 맹위를 떨치며 공동선두로 나섰고 라이언 팔머, 로리 맥킬로이, 제프 오길비 등 무려 8명이 7언더파 64타를 쳐 선두에 1타차 공동 3위를 달리는 등 5언더파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만도 27명에 달했다.
반면 이날 4홀을 마친 뒤부터 비를 만나기 시작한 우즈는 이날 14개의 페어웨이 가운데 8개를 놓칠 만큼 티샷이 흔들리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6홀에서 보기 4개를 범하며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우즈는 이후 버디 3개를 잡아내 1오버파 72타로 라운드를 마치며 최소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1, 13, 14,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일찌감치 수렁에 빠졌으나 17,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계속되던 ‘출혈’을 막은 뒤 후반 버디 1개를 보탰으나 하위권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현재 컷오프선에 3타차로 떨어져 있는 우즈로선 2라운드에서 60대 중반 타수를 쳐야만 3라운드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다음주 BMW 챔피언십에 나가려면 최소한 50위내에 들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것에 앞서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다.
한편 PGA투어의 ‘코리안 5형제’는 모두 중위권에 머물렀다. 양용은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28위에 올랐고 앤소니 김과 찰리 위가 3언더파 68타로 공동 44위, 케빈 나와 최경주가 2언더파 69타, 공동 61위를 달렸다.
특히 이번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라이더컵 대표로 선발될 수 있는 앤소니 김은 17, 18, 1, 2번홀에서 4연속 줄버디를 잡아 올려 복귀한 뒤 처음으로 상위권 진입 분위기를 타는 듯 했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 행진을 하다 마지막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중위권으로 밀리고 말았다. 이밖에 이번 대회로 우즈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뺏을 10번째 찬스를 잡은 필 미켈슨은 버디 4,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1위를 달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
17번홀에서 티샷 순서를 기다리는 타이거 우즈(왼쪽 두 번째)의 표정이 침통해 보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