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븐 라이더컵 와일드카드 발표
루키 파울러, 앤소니 김 부진에 ‘어부지리’ 발탁
274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킨 타이거 우즈가 와일드카드로 라이더컵에 나가게 됐지만 앤소니 김은 예상대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미국 라이더컵 대표팀 캡틴 코리 페이븐은 7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즈와 잭 잔슨, 스튜어트 싱크, 릭키 파울러 등 4명의 와일드카드를 발표했다. 우즈, 잔슨, 싱크의 선정은 예상됐던 바였고 단지 우승경험이 전무한 21세의 루키 파울러의 가세가 다소 놀라운 선택이었다. 페이븐은 “감에 의한 결정이었다. 릭키(파울러)가 뭔가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그를 택한 배경을 밝혔다. 파울러는 프로 11개월동안 3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와일드카드로 라이더컵에 나서는 첫 미국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사실 파울러가 라이더컵에 나가게 된 것은 부상에서 돌아온 앤소니 김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엄지손가락 수술로 3개월을 결장한 뒤 돌아온 앤소니 김은 컷오프가 없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하위권에 그친 뒤 다음 4개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를 당하는 등 전혀 제 기량을 찾지 못해 한때 거의 확실해 보였던 라이더컵 출전 꿈이 무산됐다. 페이븐은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았던 14명 선수 가운데 앤소니 김을 포함, 어느 누구도 막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파울러와 장타자 J. B. 홈스를 놓고 저울질하다 마지막 순간 파울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 21세 파울러는 역시 21세의 유럽팀의 로리 맥킬로이 때문에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 자격은 얻지 못했다.
한편 이번이 자신의 6번째 라이더컵이 되는 우즈는 처음으로 자동출전권이 아닌 캡틴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나서게 됐다. 우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라이더컵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으나 지난해 말 성추문에 휩싸이며 최악의 시즌을 맞은 올해는 아직도 무관에 그치며 한때 탈락설까지 돌았으나 지난 주말 도이체뱅크 챔피언십에서 올해 처음으로 3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공동 11위를 차지하는 등 회복의 조짐을 보여 라이더컵에 나서게 됐다. 우즈는 “팀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큰 기대를 안고 대회에 나가며 (라이더)컵을 갖고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와일드카드 외에 이미 라이더컵 출전이 확정된 8명의 미국대표는 필 미켈슨, 헌터 메이헌, 스티브 스트릭커, 짐 퓨릭, 맷 쿠차, 버바 왓슨, 더스틴 잔슨, 제프 오버턴 등이다. 제38회 라이더컵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웨일즈 셀틱 마너 코스에서 펼쳐지며 지난 2008년 루이빌 발할라에서 승리했던 미국은 지난 1993년 이후 17년만에 원정승에 도전하게 된다.
<김동우 기자>
미국 라이더컵 대표팀 캡틴 코리 페이븐이 7일 4명의 와일드카드를 발표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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