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브라더스는
앤소니 김만 1승
최경주 선전·양용은 부진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이 짐 퓨릭의 1,000만달러 역전 드라마로 끝나면서 2010 PGA투어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물론 아직 다음달 펼쳐지는 가을시리즈(Fall Series) 대회들이 남아있어 아직 공식적으로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탑 랭커들은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오프시즌에 들어가며 가을시리즈에는 나서지 않기에 전체적인 시즌의 윤곽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퓨릭은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날 마지막 홀 우승 퍼트 하나로 투어챔피언십과 페덱스컵 등 2개의 우승트로피를 석권하며 하루에 1,135만달러(투어챔피언십 우승상금 135만달러 + 페덱스컵 우승상금 1,000만달러)를 챙겨 올 시즌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유일하게 시즌 3승째를 따낸 퓨릭은 추후 ‘올해의 선수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실제 올해의 가장 큰 스토리는 다름 아닌 ‘황제’ 타이거 우즈의 몰락이다. 지난해 말 터진 성 추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4월 매스터스부터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매스터스와 US오픈에서 잇달아 공동 4위를 차지해 오랜 공백에도 불구, 기량이 녹슬지 않은 듯 했으나 이후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린 끝에 끝내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시즌 종료를 맞았다. 7월 이후엔 우승은커녕 단 한 차례도 탑10에 들지 못했고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18오버파 298타라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적어내기도 했다.
결국 우즈는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한 채 초라하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지만 그나마 미-유럽 대륙대항전인 라이더컵에는 캡틴 지명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얻어 최소한의 명예회복 기회를 잡은 것에 만족해야 하게 됐다. 올해 하나같이 커리어 최악의 기록들을 쏟아낸 우즈가 과연 내년엔 와신상담의 각오로 예전 황제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번 오프시즌 최대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우즈의 어쩌면 예상됐던 난조 가운데 새로운 1인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컸지만 영원한 2인자 필 미켈슨은 이런 절호의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고 올 시즌도 2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미켈슨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커리어에도 불구, 아직까지 세계랭킹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은 물론 단 한 번도 ‘올해의 선수상’ 등 메이저상을 받은 적이 없는데 올해도 그 징크스는 벗지 못하게 됐다. 더구나 로리 맥킬로이, 더스틴 잔슨 등 영건들의 급부상으로 인해 내년 시즌 우즈가 비워놓은 정상의 자리를 놓고 펼치는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PGA투어의 ‘코리안 브라더스’들은 앤소니 김이 셸 휴스턴오픈에서 1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승리였으나 ‘맏형’ 최경주가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넘어서며 선전을 계속했고 케빈 나와 찰리 위도 타이틀이 없는 것만 빼면 큰 불만을 가질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PGA챔피언십을 석권하는 아시아 선수로 첫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올랐던 양용은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고 앤소니 김은 한인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을 챙겼지만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고 3개월여의 재활 끝에 복귀 후 난조를 면치 못해 목표였던 라이더컵 출전마저 좌절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김동우 기자>
▲타이거 우즈는 문란한 사생활로 인한 타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생애 최악의 악몽같은 시즌을 보냈다.
‘8자 스윙’퓨릭
시즌 최다 3승
‘올해의 선수’상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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