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 붙어보자”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타이거 우즈가 2010 라이더컵을 앞두고 유럽팀의 떠오르는 새별 로리 매킬로이(노던아일랜드)와 팽팽한 기싸움에 나섰다.
우즈는 28일 웨일스 뉴포트의 셀틱 마노어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2010 라이더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맥킬로이가 6주전 한 “라이더컵에서 세계랭킹 1위(우즈)와 붙었으면 좋겠다”는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자 마이크 앞으로 얼굴을 가까이 대며 “나도 그렇다”고 짤막하게 한 마디를 뱉어냈다.
맥킬로이의 코멘트는 우즈가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커리어 최악의 스코어를 낸 뒤 나온 것으로 그는 “우즈의 게임이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한”이라는 꼬리를 붙여 그와 대결을 원한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반응을 묻는 질문에 우즈는 단 두 마디짜리 단호한 답변으로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를 손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물론 맥킬로이가 하룻강아지가 아니라는 것은 우즈도 잘 알지만 팽팽한 기싸움에서 그냥 물러나는 것은 황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만 21세의 맥킬로이는 우즈의 반응에 대해 “난 괜찮다”면서 “내가 그런 말은 한 것은 그가 18오버파를 친 직후로 그가 잘 못했을 때 이야기였다”면서 살짝 꼬리를 내렸으나 이 둘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흥밋거리로 등장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
라이더컵 기자회견에서 굳은 얼굴로 질문을 듣고 있는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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