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때 MBC 트는 식당에 손님들 몰려
▶ 케이블 위성방송 끊고 MBC로 대이동
지난 2007년 에모리 대학에 유학 온 조원희(25)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공부하는 시간 틈틈이 MBC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기 때문이다. 조씨는 케이블 TV를 신청할까도 생각해봤지만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유학생 신분으로 매월 이용요금도 그에게는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었다. 그러다 최근 애틀랜타에 공중파 채널22 MBC 방영소식은 조씨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조씨는 약 한달전에 안테나를 설치해 매일 공짜로 MBC 드라마와 뉴스를 보며 한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있다.
식당 안에 MBC 채널을 고정해 방영하고 있는 둘루스 아바이 순대에서는 종업원들이 주문만큼이나 손님들의 MBC 관련 질문을 받기에 바쁘다. 이 식당 이승현 사장은 “손님들이 MBC 시청방법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한다”며 “ 특히 동이나 무한도전 같은 인기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고 설명했다. 5일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은 한 손님은 “점심식사 시간때 Ch22 MBC 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MBC가 애틀랜타에 방송을 시작한 후부터는 MBC를 트는 식당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민숙(41)씨는 손님들이 “여기 MBC 안나와요?”라며 MBC를 찾는 손님들이 최근들어 부쩍 많아져, 한달에 60달러씩 내는 케이블방송을 끊고 MBC를 공짜로 시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기 있는 드라마와 유재석, 강호동 등 인기스타들이 진행하는 쇼오락 프로가 너무 즐겁고 화면이 깨끗해 보기 좋다”고 전했다. 김씨는 미용실 손님은 물론 생활주변에서도 MBC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TV가 공중파 채널 22번을 통해 지난 7월 21일부터 방영되면서 애틀랜타 한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 넓은 시청지역, 그리고 무료시청이라는 장점 때문에 시청문의 전화가 석달째 폭주하고 있다.
MBC-TV는 메트로 애틀랜타 8개 카운티에서 한인뿐만 아니라 아시안, 미국인 등 수만명의 시청자들이 매일 시청하고 있다. 시청권역에는 현재 275만명의 일반시청자들이 매일 TV를 접하고 있다. 이중에 한인은 약 8만명, 아시안은 40만명에 달한다.
실제로CH22 안테나 협력업체인 디지테나측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여건의 전화문의가 온다”며 “특히 안테나만 설치하면MBC-TV를 무료시청 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한인사회의 기대에 힘입어MBC 시청자들은 석달째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MBC는 TV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유로로 시청하던 많은 한인들이 이를 끊고 MBC를 보기 위해 공중파 Ch22로 급격히 옮겨 오고 있다.
케이블사나 위성방송사의 한인 에이전트들은 요즘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시청을 중단하겠다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MBC 바람’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한 위성방송 에이전트인 박모씨는 “MBC가 방송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공중파 시청자들이 상당수에 달하는데다 최근 MBC 바람이 불고 있어 Ch22를 포함한 공중파 시청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경계심을 표시했다.
이들은 영어자막이 나와 한인들뿐만 아니라 아시안과 미국인들도 한국 드라마를 많이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MBC를 비롯한 한국 TV의 미주지역 시청자 비율은 한인과 기타 외국인들이 비슷한 분포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그 동안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던 케이블 방송이 이전엔 70%대의 시청률을 기록해왔으나 공중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자 현재는 49%대로 눈에 띄게 떨어지는 대신 공중파 방송의 시청률이 급격히 상승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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