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에 사는 한인 장모(42)씨는 최근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네비게이션을 비롯한 동전과 선글라스 등 값나가는 귀중품을 털리는 도난 피해를 당했다.
플래노의 김모(63)씨도 며칠 전 다운타운에 물건을 배달하러 갔다가 누군가가 창문을 깨고 노트북과 옷을 포함 차안에 놔뒀던 동전까지 훔쳐가는 피해를 입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자동차에 알람장치도 돼 있고 배달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아 점퍼로 차량안에 물건을 가려두고 갔는데도 귀신같이 알고 창문을 깨고 몽땅 훔쳐갔다”며 “트렁크에 물건을 넣고 갔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인적이 드문 골목길은 물론 리모컨이 있어야 문이 열리는 아파트 주차장과 행인들의 왕래가 잦은 길거리에서도 차량내 귀중품 절도사건이 잇따라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차량 내 도난 사건은 특히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네비게이션 등 고가 전자제품 뿐 아니라 차량 밖에서 동전 몇 개만 보여도 창문을 깨고 마구잡이로 훔쳐 달아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은 “예전에는 휴대전화나 GPS 등 인터넷 매매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고가의 전자제품이 주 타킷이었지만 최근에는 동전, 펜, 선글라스, 옷가지는 물론 심지어는 책이나 서류 뭉치 등도 훔쳐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생겨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인타운에 세워둔 차량안에 담배 몇 갑을 뒀다가 차량 유리창 파손 피해를 당한 한 한인은 도난 물품보다 차량 보수비가 훨씬 많이 들지만 절도범들은 훔치는 물건에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차량 내부의 귀중품을 훔치는 절도행위는 전문 절도단의 소행 보다는 많은 경우 주변 청소년들의 마구잡이식 차량 털이 사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사건들이 대부분 운전자들이 장시간 차와 떨어져 지내는 한밤중에 발생하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대낮 주차장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바깥에서 유리창을 통해 안이 들여다보이는 차량의 경우 손쉬운 범행 타겟이 될 수 있어 귀중품과 서류가방 등은 반드시 별도로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경찰 당국은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범죄를 예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상의 대비책이라며 ▲창문과 차량 문을 확실히 닫을 것 ▲차량의 좌석이나 바닥에 귀중품을 놓아두지 말 것 ▲차량 내 알람을 설치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와함께 절도피해 예방을 위해 ▲차를 타고 내릴 때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수상한 사람이 자동차 주위를 맴돌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소지품이나 샤핑한 물건은 꼭 트렁크 안에 보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심코 차 안에 지갑이나 손가방 등을 놓고 내리는 한인들이 주변에서 쉽게 발견된다”며 “이같은 사건은 범인검거가 쉽지 않은 만큼 본인의 주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라스 경찰국의 담당형사는 “어떤 물품이든 차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트렁크에 보관하는 게 최선책”이라며 “물건을 안보이게 옷가지나 수건 등으로 덮어놓는 자체가 그 안에 중요 물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결과로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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