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쇼 발디딜 틈 없이 환호물결
타인종 관객도 노래와 춤에 “흥겨워”
가수 유승준의 무대는 너무나 뜨거웠다. 6년만에 OC한인축제를 다시 찾은 유승준은 녹슬지 않은 노래실력과 춤으로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제27회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올스타쇼에 출연한 유승준은 자신의 히트곡 ‘열정’, ‘고마워’, ‘가위’ 등을 부르면서 백 댄스와 함께 파워풀한 춤을 구사해 공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공연장을 꽉메운 관객들은 ‘유승준’을 외치면서 손을 흔들고 함께 춤을 추었으며, 10-20대 팬들은 유승준의 모습을 디카에 담기위해 무대 앞으로 달려나오기도 했다.
유승준은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서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 할리웃에 진출해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 싶다”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잘 견디어 나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상배는 히트곡 ‘몇미터 앞에’와 신곡인 ‘굿맨’을 불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또 한인들이 좋아하는 ‘강원도 아리랑’을 준비해 함께 부르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수 김상배는 “오렌지카운티는 처음 방문하는 것으로 한국과는 달리 이곳 청소년들이 트로트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10대에서부터 나이든 사람에 이르기까지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미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2세 가수 윤 빛나라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팝송 ‘저스트 더 웨이 유 아’와 가요 ‘말도 없이’, 창작곡 ‘블레싱 송’을 불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라디오 서울의 성우 실장 최광진 씨의 사회로 열린 ‘올스타 쇼’의 첫 무대를 장식한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카바 모던 댄스’ 그룹은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 등으로 열정적인 스테이지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한인뿐만아니라 베트남, 흑인, 히스패닉, 백인 등 타 민족 관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김상배
올해 ‘올스타’ 쇼 행사장에는 발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씨름대회 즉석 노익장 대결 박진감
떡메치기 남녀노소 줄지어‘쿵’인기
◎…10일 OC한인축제장 특설 모래 경기장에서 열린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는 즉석에서 60대 노인대결이 열렸다. 천하장사 타이틀 전 막간을 이용해 열린 이 대회에서 65세인 박모씨가 62세인 홍모씨(두 사람 다 익명을 요구했다)를 이겨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편 여자부 결승에서 리자 이 양은 자신보다 키가 1피트 이상 체구가 큰 레이첼 이 양을 상대로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이며 2-0으로 이겨 우승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의 음식 문화 체험 코너인 ‘떡매치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인기를 독차지했다. 씨름장 옆에 마련된 이 코너에는 10대 청소년에서부터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한인들이 ‘떡매치기’를 하려고 줄지어 기다렸다. 주최측은 현장에서 만든 떡을 참관객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이날 올스타쇼에 출연한 유승준씨를 보기 위해 수백여명의 청소년들이 한꺼번에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일부 청소년들은 유씨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기위해 백스테이지 인근을 서성이는데 바빴고 한 청소년은 백스테이지룸으로 들어가려다 가든그로브 경찰에 제지를 받기도 했다.
“오렌지카운티는 고향무대”
■인터뷰 - 가수 유승준
가수 유승준(34)씨는 OC무대 서는 것에 대해 “I’m at home”이라며 답을 열었다. 오렌지카운티 출신 1.5세인 유씨는 이 지역은 자신의 “고향”임을 거듭 강조했다.
유승준은 “의미 있는 자리다. 가족, 친구, 지인들이 거의 이곳에 모두 몰려 있다”며 “공연이라기보다는 고향 분들 Z앞에서 서는 것 같다.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힘들어 하는 한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톱스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중국영화배우 성룡이 운영하고 있는 ‘JC그룹 인터내셔널’에 소속돼 현재 ‘이별의 달인’영화를 촬영 중이다. OC 무대를 위해 영화 촬영 스케줄을 2주 앞당겨 마치고 왔다고 한다.
유씨는 한국 연예계 재진출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중국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중국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한 곳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미국 시민권을 받아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에 서있던 유씨는 “중국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살았다”며 “기회가 주어지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다. 또한 성룡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나의 열정을 넓은 중국 땅에서 펼치고 싶었다. 한국은 갈수 없어 답답할 때도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두고 싶다. 한국은 때가 되어 갈수 있다면 그때 가서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중국에서의 일에 열심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유씨는 부인과 두 자녀와 함께 현재 베이징에서 거주하고 있다.
가수 유승준이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태기·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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