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하게 상대를 이해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허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와 로퍼트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 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재미 한인 미술가, 김인순 화백이 조지아페리미터칼리지에서 초대전을 연다. 구성화와 추상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김인숙 화백을 만나봤다.
- 이번 초대전 주제 ‘듀얼(Dual)’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듀얼(Dual)이라함은 영어로는 ‘이중성’이라는 뜻을 또 한국어로는 ‘두개의 영혼’이라는 뜻이 함축돼 있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민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우리의 자화상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또 긍정과 부정, 강함과 약함 등 양립하는 것들이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포용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 허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와 로퍼트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 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문학시간만 되면 허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극찬하셨는데, 그때는 몰랐어요. 왜 그 작품이 노벨상을 탈만큼 대단한 작품인지,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 책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달과의 대화에서 바다를 이해하는 마음이요. 바다도 남성적이고 강인한 모습이 있는 반면, 바다의 잔잔한 음파는 여성적이고 아름답잖아요. 이 두가지가 함께 공존하고 또 그 양면성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야하는 삶의 지표가 아닐까 싶네요.
- 작품활동 하시면서 테크닉 면에서 영향을 받은사람은 없나요?
현대 추상 조각의 선구인 루마니안 작가 브랑쿠시와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좋아해요. 두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저도 모르게 몰입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하거든요. 저도 제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웃음)
-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은요?
역시 ‘l like things’ 가 가장 애정이가요. 보라색과 노란색, 빨간색과 녹색 이런 대비대는 색체와 찻잔, 해마 등 제가 좋아하는 소재들이 결합된 작품이죠. 이 작품은 그야말로 제가 원하는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에요. 화폭안에서 자유를 느꼈죠. 이 작품을 완성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행복을 느꼈어요.
- 인생의 철학이 있다면요?
저는 어떤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고 말을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까 말씀드렸던 달과의 대화에서 바다가 달의 영향으로 그렇게 이중적인 모습이 나타나듯이 말이죠. 그래서 저는 모든 것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삶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거죠.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때론 추상이라는게 너무 심플해 보일 때가 있어요. 제 아이도 가끔 ‘엄마, 나도 이건 그리겠어’라고 할때가 있죠.(웃음) 하지만 항상 작품활동을 하면서 나름의 의미부여와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표현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전시회에 오셔서 그 작품의 의미를 느껴보시길 바래요. 힘든 이민생활에서 문화적으로나마 활력이 될겁니다.
아트&디자인 칼리지를 졸업한 김화백은 1993년부터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애틀랜타에서는 두번째 전시회다.
이번 초대전은 10월 8일-11월24일 던우디 캠퍼스 LRC(Learning Resource Center) 갤러리에서 열리며 리셉션은 10월13일 오후5시에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I Like Things’, ‘Duality’, ‘Woman’, ‘Firework’, ‘NatureⅡ’, ‘JoyⅡ’ 을 포함 40여점이 전시된다.
<우예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