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요구사항 신속히 수렴
월 매출 1년새 6배로 껑충
세리토스 이어 리틀도쿄 진출
남가주 한인 마켓업계의 현황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정중동이 적합하다. 정중동은 조용한 가운데 어떤 움직임이 있다는 사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한인 마켓업계는 요즘 겉으로는 평온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언제나 변화의 바람이 잠재해 있다.
이 바람은 마켓들은 기회가 주어지면 곧바로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한인 마켓 사장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포부를 들어보고 마켓 업계의 흐름을 진단해 본다.
세리토스에 본점을 둔 우리마켓이 마켓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인 마켓이었던 LA 다운타운 소재 ‘마켓 플레이스’를 우리마켓의 울타리에 포함시킨 후 나타난 현상이다.
사업체들이 영업에 탄력을 받으면 확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모두가 움츠리고 있을 때 세 불리기에 나섰다는 점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민병영 사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경기침체에 관계없이 우리마켓을 멋지게 운영, 사업주로서 진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야무진 속내를 드러냈다.
마켓 운영에 대한 민 사장의 생각에는 빈틈이 없어 보였다. “우리마켓을 남가주 한인 마켓의 롤 모델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한 마디로 명품 마켓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민 사장은 2009년 4월 세리토스에 우리마켓을 개업, 마켓업계에 뛰어들었다. 우리마켓은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영업에 잔잔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업 당시 30만달러에 불과했던 월 매상이 요즘 들어 2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반영한다.
이에 대해 “우리마켓을 개업하고 지금까지 하루도 쉰 적이 없다”고 밝힌 민 사장은 “업주가 직접 진두지휘하다 보니 제품 구매, 종업원 관리에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데 이르기까지 영업에 관련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었던 것이 성장의 동인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리마켓은 최근 ‘마켓 플레이스’의 운영을 맡기로 하고 이곳에 우리마켓 리틀도쿄 매장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마켓 플레이스’ 관계자들은 우리마켓의 영업을 짧은 시간 내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민 사장에게 호감을 느끼고 접촉, 운영을 맡아 줄 것을 요구했으며 앞으로 이 매장의 수익을 50 대 50으로 나누기로 합의하면서 딜은 성사됐다.
민 사장은 매장이 2개로 늘어남에 따라 구매력이 커지면서 기존의 다른 한인 마켓들과 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지금부터 스스로 모든 것을 세세하게 챙겼던 마이크로매니지먼트에서 탈피, 전체적인 방향 설정에만 관여하는 매크로매니지먼트로 운영 방향을 선회할 방침이다. 이는 사업체가 성장하고 있을 때 업주의 마음가짐이 실행에서 통솔의 단계로 뛰어넘지 못하면 사업체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 사장은 “리틀도쿄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우리마켓은 신선한 식품과 양질의 서비스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가면서 리틀도쿄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과 고객, 마켓과 종업원은 한 가족이라는 의미에서 상호를 우리마켓으로 정했습니다. 우리마켓은 한인 마켓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민병영 사장
61세로 경동중·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 1997년 미국에 이민 왔으며 마켓을 운영하기 전 식품도매업체를 운영했다.
다른 한인 마켓에서 3년 동안 고용 사장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정감이 넘치는 한인들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직접적인 마켓 운영에 나섰다.
▲리틀도쿄점: 333 S. Alameda St. LA, (213)617-0030
▲세리토스 본점: 13321 Artesia Bl.
(562)229-0729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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