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부실대출 정리효과
한미 손실누계 9,300여만달러
윌셔, 나라, 한미, 중앙 등 4개 한인 상장은행들이 28일로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한 가운데 한미를 제외한 3개 은행이 일제히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한미은행은 전 분기, 또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손실 규모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1,500만달러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이 윌셔, 나라, 중앙 등 3개 한인 상장은행들의 3분기 호실적은 지난 2년간 은행들이 강도 높게 진행해 온 부실대출 정리작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손 충당금과 손실처리 비용은 은행의 순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 비용 감소는 바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수익구조면에서는 핵심 척도인 순이자 마진(NIM)이 3분기에 호전되는 등 3% 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2년여 전만 해도 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이 1% 내외에 불과했던 한인은행 중 한미은행이 무려 8%를 돌파했고 윌셔는 4%를 상회했으며 중앙은행도 3%에 다다르고 있다.
그러나 3분기 실적만으로 한인 은행들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아직도 전체 대출 대비 부실대출 비율이 한미은행은 8%를 상회하고 나머지 상장은행들도 3% 대에 이르고 있으며 미국 경제와 한인 경기 회복세는 미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은행들이 부실 대출 차원에서 부실대출 채권을 경쟁적으로 매각, 단발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 살 깎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올 3분기에도 부실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손실처리 비용이 급증1,500만달러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4개 한인 상장은행 중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 파이낸셜이 28일 나스닥 장 개장 전 발표한 2010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분기 손실은 1,458만달러(주당 -12센트)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의 2,926만달러 손실(주당 -57센트), 또 전년 동기의 5,967만달러 손실(주당 -1.26달러)에 비해서는 손실폭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3분기 손실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미은행의 올해 3분까지의 누계 손실 규모는 무려 9,332만달러(주당 -1.24달러)에 달해 2009년 3분기까지의 누계 손실 규모 8,640만달러(주당 -1.86달러)에 비해 8% 증가했다.
한미은행의 3분기 손실은 부실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 비용으로 2,200만달러를 배정하고 순이자 마진이 2분기 3.56%에서 3분기에는 3.49%로 감소한 것 등이 주요 원인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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