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토니오 시 덴만파크
‘광주의 누정’ 제막식에 참석한 한인 동포들은 이역만리
미국 땅에 한국인의 혼을 담은 정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가슴 찡한 감동에 휩싸였다.
한인들은 이 정자가 한인들의 한 많은 이민생활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줄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얼’ 심어준 쾌거
…이날 광주의 누정 준공식에 참석한 200여명의 한인들은 정자의 위용이 드러나는 순간 가슴 뭉클함에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미국에 이민 온 지 36년이 됐다는 샌 안토니오 제일장로교회 임원준(77)원로목사는 “오늘 한인이라는 사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누정의 모습을 대하는 순간 마치 고향의 품에 안기는 기분”이라고 했다. 오칠봉(82·여)씨는 “미국생활 35년 만에 샌 안토니오에서 끈끈한 조국의 숨결을 체험하게 됐다”며 “이민생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후손들이 이곳을 찾아 위로받는 장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2세들의 축제 마당 버팀목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이 누정이 한인 1세들 이민생활의 한을 풀어주는 장소로, 2세들에게는 결혼식과 생일파티의 장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샌 안토니오 한인들의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다해내는 정자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홀리앙 캐스트로 샌 안토니오 시장은 “철 못 하나 없이 순수 목재로만 건축된 건물이 500년 1,000년을 가듯이 그렇게 지어진 이 정자도 양도시간의 우정과 교류가 영구히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국의 상징 조형물로 우뚝
…누정을 기증한 남광건설의 김대기 회장은 “양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었을 당시부터 샌 안토니오에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구상하던 중 한국의 경회루와 같은 누정을 건설키로 결정했었다”며 “오늘 제막식을 계기로 자라는 후세들이 더욱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세계화의 주역이 되는 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기회가 되면 개인 사재를 들여서라도 양도시간 초중학교 학생들의 교환을 정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공무원들이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전통 한복 곱게 차려입고
…누정 제막식 현장에는 한인 여성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시종일관 조국에 대한 그리움에 흠뻑 젖어드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제막식 전 ‘아리랑’ 합창으로 참석자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 한인여성 합창단(단장 홍성남)은 주옥같은 우리가락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또 농악단(단장 이상진)과 창원대학교 화관무(단장 정유영 교수)팀이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부채춤을 선보여 한국의 미를 선사했다.
현지 언론도 치열한 취재
…누정 제막식에는 한국에서 현장 취재차 동행한 언론뿐 아니라 미 현지 신문과 방송 등 언론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CBS TV의 앤드류 놀우드 기자는 “한국의 전통양식을 대표하는 누정을 이곳 덴만파크에 준공함에 따라 한인동포들은 물론 다양한 민족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주 방문하고 싶다
…홀리앙 캐스트로 시장은 오후에 시청에서 열린 양 도시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MOU(양해각서)체결 현장에서 “빠른 시일내에 광주를 방문 유대를 강화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운태 시장은 “언제라도 환영한다며 여건이 허락하면 내년 11월에 광주에서 있을 예정인 도시환경개선 회의 때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화답.
고향의 숨결 체험한 기분
…누정 제막식이 열리기 하루전날 일송정 식당에서 열린 ‘한인회 초청 만찬’에서 샌 안토니오 방문단은 김치와 생막걸리를 직접 현지에서 가져와 고향의 맛을 느끼게 했다. 광주 김치 축제에 출품된 김치와 보성 생막걸리를 접한 노인들은 오랜만에 고향의 따뜻한 숨결을 맛본 기분이라며 한 마디씩. 일송정 식당은 이날 만찬을 위해 모든 손님을 받지 않고 서비스에 최선을 다해 감명을 줬다.
전 현직 한인회장에 감사패
…한인회 초청 만찬에서 광주광역시 강운태 시장은 샌 안토니오에 ‘광주의 누정’이 제막될 수 있도록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온 한헌구 전 한인회장과 유영무 현 회장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 위로했다. 한인회는 답례로 강운태 시장과 김대기 남광건설 회장에게 각각 감사패로 화답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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