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감독당국에 의해 강제 폐쇄조치를 당하면서 LA 다운타운에 본점을 둔 그랜드포인트 뱅크로 인수된 퍼스트 베트남 아메리칸 뱅크. <이종휘 기자>
300여명 추산, 대부분 수천~3만달러 소액투자
지난 5일 오렌지카운티 웨스트민스터에 본점을 둔 베트남계 ‘퍼스트 베트남 아메리칸 뱅크’가 파산(본보 6일 A1면 보도)하면서 이 은행의 2005년 설립 당시 주식 공모에 참여했던 한인들도 수백만달러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2005년 출범 당시 자본금 주식공모를 통해 당시 투자자 1,000명으로부터 주당 10달러, 총 1,510만달러 자본금을 모아 2005년 4월 영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은행 측은 한인 투자자가 전체의 약 30%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었다.
당시 이 은행에 투자한 한인들은 수천달러에서부터 1만~3만달러의 소액 투자자였지만 한인들의 총 투자규모는 300만~500만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시는 경기 호황 속에 2005년 3월과 6월에 각각 커먼웰스은행과 구 FS제일은행 등 신생 한인은행 출범과 맞물리면서 한인들의 신생은행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시기였다.
한인들이 은행 파산으로 대규모 피해를 보기는 지난해 6월 미래은행, 지난 4월의 아이비은행 파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미국 내 최초의 베트남계 은행으로 출범했던 이 은행은 그러나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유난히 낮은 베트남 커뮤니티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경기침체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지난 6년 연속 연도별 손실이 1,464만달러에 달했다. 결국 올 3분기에는 자본금이 61만달러까지 감소하면서 사실상의 자본금 잠식상태를 보였다.
지난 5일 폐쇄 당시 은행 자산은 4,800만달러, 예금고 4,701만달러에 유일한 본점 및 지점에 직원 15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한편 이 은행 파산으로 베트남계 은행으로는 역시 웨스트민스터에 본점을 둔 사이공 내셔널 뱅크만이 남게 됐다.
2005년 11월 출범한 이 은행은 지난 3분기 현재 자산규모가 6,439만달러에 불과, 파산한 경쟁 베트남계 은행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마저 놓쳤다. 이 은행 역시 지난 6년 연속 연도별 손실이 1,327만달러에 달하고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120만달러 구제금융(TARP) 지원금에 대한 분기별 배당금도 수차례 내지 못하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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