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 최나연(오른쪽)과 올해의 선수 청야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골프, 세계 호령…일본남녀·미국여자, 아시아투어 상금왕 배출
최나연(23)이 ‘2관왕’에 오르면서 2010 LPGA투어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타이틀은 마리아 요르트(스웨덴)가 차지하고 ‘올해의 선수’상은 청야니(대만)에 양보했지만 상금왕과 평균최저타상인 베어 트로피는 거머쥐었다.
신지애는 상금왕 타이틀은 최나연에 내준 반면 롤렉스 세계랭킹 1위는 지켰다.
최나연은 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클럽(파72.6,518야드)에서 벌어진 시즌 피날레 L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로라 디아스(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상금 187만1,166달러를 쌓아 상금왕을 확정한 최나연은 이번 시즌 69.87타를 기록해 69.95타에 멈춘 크리스티 커(미국)를 불과 0.08타 차로 제치고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도 받았다.
한국 선수가 이 상을 탄 것은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에 이어 최나연이 3번째다.
최나연은 14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1타차로 따라 붙어 우승까지 넘봤지만 15번홀(파5) 그린에서 스리펏 보기로 상승세가 꺾였다.
최나연과 격차를 3타차 이상 벌려야 최저타수상을 가로챌 수 있었던 경쟁자 커는 11번홀(파5)까지 1타를 잃은 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며 만회하지 못했다. 커는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나연은 “이번 시즌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이 최저타수상이었다”며 “1년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만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상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양희영(21)은 이날 2타를 잃어 4언더파 284타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자 요르트를 1타 차로 압박했지만 요르트가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면서 연장 승부의 기회가 날아갔다.
우승한 요르트의 최종 성적은 5언더파 283타였다.
2010년 시즌이 이렇게 끝나면서 청야니가 대만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 대회 전까지 188점으로 올해의 선수 부문 선두를 달리던 청야니는 이번 대회에서 21위(5오버파 293타)에 그쳤지만 174점의 최나연과 173점의 커가 둘 다 우승에 실패한 덕분에 리드를 지켰다. 올해의 선수 레이스는 청야니가 188점, 커 182점, 최나연 180점으로 끝났다.
한편 한국남녀골프는 세계골프투어에서 한 시즌에 4명의 상금왕을 동시에 배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1998년 박세리(33)의 LPGA투어 진출과 2000년 최경주의 PGA투어 진출을 시발점으로 세계무대로 뻗어나갔던 한국골프는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LPGA투어, 아시아투어에서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2008년 일본무대로 진출했던 김경태는 4일 끝난 JGTO 시즌 마지막대회 JT컵에서 공동 5위로 마무리하면서 시즌 상금 1위에 올랐다. 선수층이 두텁기로 유명한 JGTO에서 외국인 선수가 상금왕에 오른 것은 1987년 일본계 미국인 데이빗 이시이 이후 23년만이다.
이에 앞서 안선주(23)는 JLPGA 투어에 진출한 첫해에 상금왕과 신인왕, 최저 타수상, 다승왕을 휩쓸면서 일본골프계에 충격을 주었다.
또 일찌감치 유럽과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린 노승열은 지난 3월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종횡무진 세계무대를 누빈 끝에 역대 최연소 아시아투어 상금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노승열보다 어린 후배들인 한국 국가대표 김민휘(18·신성고), 박일환(18·속초고), 김현수(18·예문여고), 한정은(17·제주중문상고)도 지난 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들을 독식하면서 한국골프의 미래를 밝힐 재목으로 떠올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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