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5번홀에서 잔디를 던져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측정하고 있다.
버디 6개 잡아 ‘데일리 베스트’
합계 7언더파… 공동 5위 껑충
선두 맥킬로이와 우승 경쟁
오랫동안 고개를 숙였던 호랑이가 마침내 발톱을 세우기 시작한 것일까.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마침내 ‘타이거’다운 라운드를 뿜어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레이츠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유럽프로골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우즈는 강력하고도 정확한 드라이브와 아이언샷, 안정된 퍼팅을 앞세워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틀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우즈는 전날보다 22계단이나 뛰어오른 공동 5위로 뛰어오르며 지난 2009년 11월 호주매스터스 이후 거의 1년 3개월여만에 다시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하지만 선두는 여전히 유럽이 자랑하는 탑 영건 로리 맥킬로이(21·노던 아일랜드)가 지켰다. 전날 7언더파 65타를 쳐 2타차 선두로 나선 맥킬로이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보태 이틀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하며 우즈에 4타차로 멀찌감치 앞서갔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과 PGA투어에서 1승씩을 거둔 맥킬로이를 따라잡으려면 우즈로서는 남은 이틀동안 이날의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때 세계 2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79위까지 떨어진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이틀 연속 보기없이 67타를 치는 호조를 앞세워 토마스 에이켄(남아공)과 함께 선두를 1타차로 바짝 쫓고 있어 우즈의 시즌 첫 승 도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우즈의 이날 플레이는 ‘황제의 귀환’이 그다지 멀지 않았음을 점치기에 충분했다. 이틀 연속으로 현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함께 라운딩을 한 우즈는 이미 장타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인 것에 이어 이날은 샷의 정확도까지 살아나며 평범한 라운드를 기록한 웨스트우드(70타)와 카이머(71타)를 완벽하게 압도, 마침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웨스트우드는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1위, 카이머는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0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 어프로치샷과 퍼팅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던 우즈는 이날 완전히 안정을 되찾은 듯 정확한 샷으로 대부분 홀에서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고 이중 6개를 성공시켰다. 우즈는 경기 후 “오늘 좋은 샷을 많이 쳤다. 무엇보다도 타구의 탄도를 잘 맞췄다”면서 “어제 좋지 않았던 몇 가지를 보완해 기분이 좋다”고 만족해 했다.
한편 우즈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주목받아온 맥킬로이는 “그냥 내 자신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누가 주말에 잘하든지, 아니면 누가 어떤 스코어를 쳤는지 하는 것엔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목표로 한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해 우즈의 전진에 쉽게 흔들리지 않음을 드러냈다. 맥킬로이는 이날 2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7번부터 18번까지 12개홀에서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단독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한편 한인선수로는 전 US아마추어 챔피언 대니 리(20·진명)만이 공동 45위(1언더파 143타)로 컷을 통과했고 노승열(20)은 공동 72위(1오버파 145타), 김도훈(22)은 공동 90위(3오버파 147타), 앤소니 강(39)은 공동 95위(4오버파 148타)로 탈락했다.
이틀연속 선두를 지킨 로리 맥킬로이.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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