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 케빈 나 양용은 최경주 김비오 김경태 찰리 위
내일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출동 우승 도전
LA에서 벌어지는 유일한 PGA투어 대회인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코리안 7형제’가 뜬다.
17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5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에는 PGA투어 ‘코리안 사단’의 맏형인 최경주를 비롯, 양용은, 앤소니 김, 케빈 나, 찰리 위 등 주축멤버 5명과 루키 김비오, 그리고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으로 스폰서 초청을 받은 김경태 등 7명의 한인선수가 출전한다.
이중 김비오는 먼데이 퀄리파잉을 통과해 막차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내 김경태와 함께 LA 한인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현 PGA투어 한인 멤버 가운데 김비오의 PGA투어 입성 동기인 또 다른 루키 강성훈만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으나 대신 현 세계랭킹 27위로 한인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을 자랑하는 김경태가 초청받아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하며 ‘골프 코리아’ 파워를 떨칠 기회를 잡았다.
이들에게 거는 한인팬들의 기대는 물론 우승이다. 한인선수들은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최경주가 7승을 올렸고 앤소니 김이 3승, 양용은이 2승을 보태 총 12승을 합작했지만 가장 한인팬들이 많은 LA 대회에서는 아직까지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적으로도 늘어났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서도 거의 세계 정상급에 근접하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번에야말로 ‘LA 우승’의 꿈이 이뤄질지 기대해 볼만 하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해 온 최경주는 지난 2003년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고 2008년에는 첫날 단독선두로 출발한 뒤 공동 7위, 2009년에는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이 대회에서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성적을 올려왔다. LA를 찾을 때마다 한인팬들에게 우승컵을 선사하고 싶다는 열망을 밝혀온 최경주는 10년 이상 리비에라에서 경기한 경험과 완숙해진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으로 인해 이번에도 한인선수들 가운데 가장 기대할만한 선수다. 올 들어 아직까지 본격적인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지만 한인 팬들 앞에 서면 더욱 힘을 내는 ‘탱크’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양용은과 앤소니 김도 충분히 우승을 기대해볼 만한 선수들이다. 아시아 선수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양용은은 이후 특별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달 초 피닉스오픈에서 4라운드 모두 60대 타수를 치며 공동 8위에 올라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주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을 건너뛰고 리비에라로 직행하는 그에게 뭔가 특별한 한 방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한때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로 뽑혔던 앤소니 김은 지난해 엄지손가락 수술에서 거의 회복된 모습이다. 피닉스오픈에선 컷 탈락했으나 그전 3개 대회에선 한차례 탑10을 포함, 모두 탑20위 내 성적을 올리며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언제라도 우승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다.
케빈 나와 찰리 위는 투어 첫 승이라는 커리어의 분기점을 기다리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남가주 출신이어서 기왕이면 고향대회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반면 올해 대회 최연소선수가 된 김비오(20)는 아직 PGA투어에서 경험을 쌓는 입장이어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또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는 현 세계랭킹 27위가 말해주듯 실력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지만 생소한 코스에서 처음 나서는 대회인 만큼 역시 첫 술에 배부르길 기대하긴 무리일 것이다.
한편 17일 1라운드에서는 찰리 위가 오전 7시에 10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리고 이후 양용은(8시3분, 10번홀), 김경태(11시40분, 10번홀), 최경주(오후 12시1분, 1번홀), 앤소니 김(12시1분, 10번홀), 케빈 나(오후 12시54분, 1번홀), 김비오(1시15분, 1번홀) 순으로 출격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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