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쏘나타·엘란트라 신화 잇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불황에 미 자동차 시장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현대는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오히려 위기를 발판으로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경쟁업체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이 같은 현대의 거침없는 질주의 중심에는 쏘나타와 엘란트라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신형 쏘나타가 현대차의 판매 호조를 주도한 데 이어 올해는 확 달라진 엘란트라까지 가세하며 ‘엑셀 신화’ 재현을 꿈꾸고 있다.
■캠리·어코드 제친 쏘나타
6세대 모델로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신형 쏘나타는 판매 상승은 물론 주요 언론들의 쏟아지는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주역으로 부상했다.
권위 있는 소비자 정보지 ‘컨수머리포츠’는 지난해 8월 ‘2011년형 자동차 특집호’에 쏘나타를 표지모델로 다뤘을 정도다. 한국 브랜드 중 컨수머리포츠 커버를 장식한 차는 쏘나타가 처음이다. 컨수머리포츠는 쏘나타에 대해 아주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외관과 탁월한 승차감과 핸들링, 우수한 연비를 달성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새로운 직분사(GDi) 엔진을 얹어 기존 모델 대비 출력과 토크 등 동력 성능을 크게 개선, 주목을 받고 있다.
쏘나타의 위상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세단시장에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의 아성을 무너뜨린 데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 5월 2만2,754대를 팔아치우며 마침내 캠리(1만8,830대)와 어코드(1만7,018대)를 따돌렸다. 쏘나타가 캠리와 어코드를 앞선 것은 1989년 미국에 수출된 뒤 처음이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도요타와 혼다의 생산차질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쏘나타의 품질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와 견줘도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인 셈이다.
현대는 또 고성능 모델인 쏘나타 2.0터보까지 시장에 내놓아 자동차 매니아들로보터 각광을 받고 있다.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의 2011 베스트 탑10에 선정되기도 한 쏘나타 2.0 터보는 최고 274마력의 파워를 자랑한다.
올 1~5월 쏘나타 판매량은 총 9만6,370대로 전년 동기(7만1,478대)에 비해 26%나 치솟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20만대 판매가 무난한 것은 물론 중형세단 시장 왕좌 등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엘란트라 최소 소형차 평가
신형 엘란트라는 ‘2010 LA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전문가들로부터 고유가 시대에 연료효율성 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뛰어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비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도심에서는 갤런당 29마일을 주행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에서는 40마일까지 가능하다.
‘컨수머리포츠’는 최근 신형 엘란트라를 미국내 최고의 소형 세단으로 선정했다. 신형 엘란트라가 뛰어난 연비는 물론 민첩한 핸들링과 높은 엔진 성능, 안정적 주행능력,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모델이라고 치켜 올렸다. 신형 엘란트라는 품질 신뢰도, 성능, 안전성 등에서 경쟁차종인 닛산 센트라, 스바루 임프레자, 도요타 코롤라를 제치고 4년 연속 컨수머리포츠 ‘최고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요즘 엘란트라는 ‘눈 깜짝할 새’ 팔리는 차로 통한다. 미 최대 차량 매매 전문 ‘카즈 닷컴’(Cars.com)이 최근 모델별로 딜러에 들어온 후 판매되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2012년형 엘란트라는 평균 3일에 불과, 미국 내 판매되는 차종 중에서 가장 빨랐으며 2011년형 엘란트라가 평균 8일로 뒤를 잇는 등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엘란트라는 올 들어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폭발적인 판매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는 2도어의 쿠페까지 내놓으며 소형차 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신화 잇는 쏘나타·엘란트라
현대가 미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연비와 성능이 뛰어난 엘란트라와 쏘나타 투톱 체제로 중소형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한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쏘나타와 엘란트라의 성공에 힘입어 현대차에 대한 고객만족도 및 충성도는 한층 높아졌다. 특히 차량을 구매할 때 영향을 미치는 잔존가치가 상승, 중고차 시장에서도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고차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구매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 언론들은 현대차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차종의 가격을 올리면서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밸류가 높아지면서 경쟁 모델에 근접할 정도로 가격을 상향했지만 어느 업체보다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1년형 쏘나타 가격은 사이드·커튼 에어백까지 장착한 풀 옵션일 때 2만7,395달러로 경쟁 차종인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물론 신형 쏘나타의 가격이 과거에 비해 비싸졌지만 경쟁사 차종보다는 여전히 싼 편이고, 크기나 연비, 무게 등에서 동급 차종보다 우위에 있다.
신형 엘란트라가 올해부터 쏘나타와 함께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운데 현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도 점차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는 게 현대측의 판단이다.
현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가 출고를 기다리며 줄지어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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