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지금이 적기, 전성기지나면 실패뻔해
요즘 본국 프로야구에서는 기아 타이거스 에이스 윤석민(25)과 한화 이글스 좌완 류현진(24)이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으면서 야구계가 시끄럽다. 마치 곧바로 미국행이 실현되는 듯한 뉴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둘의 미국행은 당장 실현되지도 않을뿐더러 2012시즌을 마치고도 성사 가능성을 장담할 수가 없다. 이유는 많은 걸림돌과 선수들의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길은 두가지다. 7년이 지나 포스팅시스템(전 구단에 이적료 지불)으로 오거나 9년이 돼 자유롭게 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진출하는 길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인 선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자거나 대학 재학중이었다. 프로 출신 선수는 딱 2명 좌완 이상훈과 구대성뿐이었다. 둘은 전성기가 지나서 미국으로 건너와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은 정반대다. 일본은 고교 졸업자의 미국행이 거의 없다. 전부 프로 출신들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문을 두드린다.
한국의 프로 출신들이 미국행 도전을 유보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한국 프로야구 수준을 더블A, 트리플A급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개런티게약을 해주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 40명 엔트리 밖의 초청선수 즉 ‘넌 인바이트’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
FA가 돼 대박을 터뜨리려는 참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시는 선수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방향을 바꿔 목돈을 보장해주는 일본 프로야구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일본 구단 입장에서는 엔화의 환율이 높아 실질적으로 큰 돈도 아니다.
지난 2003년 한국의 국민타자로 통했던 이승엽이 LA 다저스 진출을 시도한 적이 있다. LA에도 직접 와 다저스 구단도 방문하고 적극적으로 입단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없었던 일이 돼버리고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방향을 틀었다.
다저스는 이승엽에게 25명 엔트리가 보장되는 개런티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한국 스카우트 안병환씨가 중간에 서 영입을 추진했지만 자존심이 상한 이승엽은 일본행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겨울 임창용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3년 재계약 후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올해가 35살인 그가 언제 미국에 도전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됐다. 일본 프로야구 적응에 실패한 김태균도 2009년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하면서 나중에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가 일본 프로야구보다 한 수 아래의 리그란 말인가.
윤석민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지금이 적기다. 시행착오도 이곳에서 겪어야 한다. 진정 메이저리그가 꿈이라면 기아 타이거스 구단에 강력히 요청해 문호를 열어달라고 해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 그 때는 이미 늦는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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